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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발병·재발률 낮아져"…세브란스 병원 교수들이 연구한 식단 정체


입력 2022.08.23 21:45 수정 2022.08.23 16:45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섬유질과 단일 불포화 지방 등을 풍부하게 함유한 지중해식 식단이 유방암 발병률과 재발률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와 라이프센터 차움 조아라 교수 연구팀은 1~3기 유방암 환자 7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23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환자를 대상으로 8주간 지중해식 식단을 먹은 군과 그렇지 않은 대조군을 나눠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지중해식 식단은 비만 유전자 변이의 기능을 억제하는 데 효과를 보였다. 비만은 에스트로겐 등 암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호르몬을 활성화한다.


비만을 일으키는 유전자 변이를 가진 사람은 비만과 더불어 유방암 발생 위험도도 높아진다.


하지만 지중해식 식단을 먹은 환자는 대표적 비만 관련 유전자 MC4R에 변이가 있더라도 비만 위험도가 낮아졌다. MC4R 유전자에 변이가 일어나면 포만감을 잘 느끼지 못해 과식하게 된다.


지중해식 식단을 먹은 환자들은 비만 정도를 수치화한 체질량지수(BMI)가 1.3, 체중은 3.1kg 감소했다. 단백질 섭취량은 평균 2.7%, 단일불포화지방 섭취량은 7.6% 증가했다.


일반 식단을 먹은 환자의 경우 체질량지수와 체중 감소량이 현저히 적게 나타났다.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포화지방 섭취량은 3.1% 늘었으며 단백질 섭취량은 1.4% 줄었다.


지중해식 식단은 변이된 FTO 유전자 기능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수화물을 지방으로 바꾸는 FTO 유전자가 변이되면 체지방량이 많이 증가하게 된다.


그러나 지중해식 식단을 먹은 환자군은 체중이 2.9kg, 체지방량은 1.3kg 감소하고 단일불포화지방 섭취량은 8.7% 증가했다.


일반 식단을 먹은 환자군은 체중과 체지방 감소량이 각각 0.5kg 이하였다. 단일불포화지방 섭취량은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교수는 변이된 비만 유전자에 따라 발생률이 높아지는 비만은 유방암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면서 "섬유질과 단일 불포화 지방이 풍부한 지중해식 식단은 비만 유전자 변이 기능을 약화해 비만을 예방하며 유방암 환자의 회복을 돕고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식품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뉴트리션' 최신 호에 실렸다.


한편 지중해식 식단은 채소와 과일 등 식물성 식품과 해산물, 닭고기 등 저지방육류를 곁들인 식단이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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