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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법' 정쟁 불붙인 野…尹 지지층 상승세에 조급해졌나


입력 2022.08.24 00:30 수정 2022.08.23 23:19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해묵은 의혹 띄우며 진흙탕 싸움 유도

김용민 등 野 강경파 처럼회가 주도

진성준 "당론으로 채택할 수도" 엄포

권성동 "실패 뻔한 비련의 정치꽁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중앙경찰학교 310기 졸업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하며 본격적으로 정쟁에 불을 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김 여사로 공세의 초점을 맞춰 상승 동력을 떨어뜨리고, 이재명 의원의 배우자 김혜경 씨 논란을 덮기 위한 노림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정치공세'라고 맞받아치며 일전을 예고했다.


국회에 따르면,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에 대한 특별검사 임명을 골자로 한 '김건희 특검법'을 22일 발의했다. 해당 법안에는 김승원·황운하·양이원영 등 처럼회 회원들을 주축으로 민주당 의원 10명과 무소속 민형배 의원이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사위원장을 넘겨줘 난항이 예상되나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해서라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며 "우리는 후손들에게 법 앞의 평등을 지켰다고 설명해야 한다"고 적었다.


나아가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검찰, 경찰에게 이 수사를 그대로 맡겨 놓으면 제대로 수사가 되지 않겠다고 하는 우려가 당내에 굉장히 크다"면서 "김 의원이 특검법을 발의했는데, 상황에 따라 당론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엄포를 놨다.


국민의힘은 '정치 공세'로 규정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특검 발의는 갈등을 부추기는 정쟁의 도구에 불과하다"며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특검을 추진하는 것은 수사기관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키워 향후 나오는 수사 결과에 따라 정쟁화하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특별감찰관 임명과 맞물려 공세의 초점을 김건희 여사로 전환하고 공세 수위를 올리고 있다. 주가조작·논문표절 등 해묵은 의혹을 재점화해 정권에 대한 비호감도를 높이고, 회복기에 들어간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에 찬물을 끼얹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은 김혜경 씨 문제와도 무관치 않다는 의심이 나온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저희 입장에서는 특별감찰관 없이 김 여사가 계속 사고를 치는 게 더 재미있다"면서 "여러 유형의 영부인을 봤는데 이분은 굉장히 특이한 스타일 같다. 남편인 윤석열 대통령도 통제를 못하는 것 같다"며 도발적인 언사도 서슴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특검의 이유로 내세운 각종 의혹들은 이미 대선 때 네거티브 소재로 써먹었던 것들로 의혹의 재활용"이라며 "결론이 뻔한데도 민주당이 특검을 들고 온 이유는 따로 있다. 이재명 의원과 부인 김혜경씨 수사를 물타기 하려는 것이다. 국회를 피장파장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가려는 작전"이라고 받아들였다.


권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민주당의 오기특검은 민주당 극단주의자 모임인 처럼회가 주도했다"며 "결국 특검을 통해 가짜 의혹을 제기하면서 자신의 죄를 덮으려고 하는 것이다. 동시에 개딸의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실패할 것이 뻔한 길을 가야만 하는 비련의 정치꽁트"라고 비꼬았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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