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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 DGB생명 사장, 연임 성공…기초체력 강화 '결실'


입력 2022.08.30 10:17 수정 2022.08.30 13:19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경영 체질 개선 노력 '주목'

재무건전성 위기관리 '주효'

김성한 DGB생명보험 사장.ⓒ데일리안

김성한 DGB생명보험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새로운 규제와 영업 환경의 악화 속에서도 경영의 기초체력을 강화해 온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평이다. 새 임기에도 퀀텀점프를 위한 김 사장의 체질 개선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GB생명은 지난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김 사장의 연임을 의결했다. 이로써 김 사장의 임기는 내년 8월 27일까지 연장됐다.


김 사장의 연임 배경에는 수익성 강화 노력이 자리하고 있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 상품 포트폴리오를 변액보험 중심으로 재편하며 새로운 영업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해 왔다.


실제로 올해 1분기 DGB생명의 순이익은 1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5.7% 급증했다. 환율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환헤지가 주효했다는 평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2% 줄었는데, 이는 저축성보험 만기 도래에 따른 일시적 보험손익 영향이 컸다.


순이익과 별개로 보험사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손해율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그 만큼 이익 체력이 좋아졌다는 얘기다. DGB생명의 올해 2분기 사망보험 손해율은 108.8%로 전분기 대비 6.5%p 낮아졌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와 비교해 내준 보험금 등 손해액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김 사장이 영업력 강화와 동시에 주문해 온 완전판매 문화 정착도 결실을 맺고 있다. DGB생명의 지난해 기준 효력상실해약률은 5.19%로 생보업계 평균인 8.53%를 크게 밑돌았다. 효력상실해약률은 보험사가 보유한 전체 보험 계약 규모 대비 중도에 중단되거나 해약된 계약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내년부터 IFRS17이 시행되면 보험사의 부채 평가 기준이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되면서, 보험금 적립 부담은 한층 커지게 된다. 생보사들이 자본 확충에 골몰해 온 이유다.


DGB생명은 올해 1분기 말 지급여력(RBC) 비율이 84.5%까지 떨어지며 우려를 낳기도 했다. RBC 비율은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100% 미만은 경영개선권고, 50% 미만은 경영개선요구, 0% 미만은 경영개선명령 조치를 받게 된다.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런데 DGB생명은 2분기 말 RBC 비율을 단숨에 165.8%까지 끌어올리며 위기에서 빠르게 벗어났다. 김 사장이 모회사인 DGB금융그룹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내며 단행된 대규모 유상증자가 주효했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의 RBC 비율 규제 완화도 한 몫을 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말 RBC 산출부터 보험사의 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LAT) 잉여액을 가용자본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LAT는 각 보험사의 보험부채 시가평가액을 추정해 그보다 많은 책임준비금을 적립하도록 하는 제도로, 내년 시행 예정인 IFRS17에 대비하기 위해 마련된 장치다.


금융권 관계자는 "IFRS17에 대비한 자본 확충 과정에서 든든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금융그룹 소속 보험사의 메리트가 부각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RBC 비율 규제 개선이 더해지면서 보험업계는 재무 건전성 악화 우려를 상당 부분 덜게 됐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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