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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백경란 질병청장'…취임 전 백신 자문·관련 주식 보유 '논란 증폭'


입력 2022.08.30 15:12 수정 2022.08.30 15:18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고위공직자 수시재산 공개…백경란 부부 61억 신고

2억4천만원 어치 상장주식 보유한 백경란…직무 관련성 있어 보이는 종목 다수 포함

취임 전엔 백신 문제 국가자문위원회에 수십 차례 참여…이 과정에서 얻은 정보로 투자 의혹 제기

실제로 백경란 국가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SK바이오 주가 5배 뛰기도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7월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바이오와 제약 분야 주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공직자 재산 공개를 통해 알려졌고 이해충돌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백 청장은 취임 전에도 백신 문제를 다루는 국가 자문위원회에 수십 차례 참여한 것으로 나타나 그 과정에서 얻은 정보로 투자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30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 26일 관보를 통해 5월 임용 고위공직자 수시재산을 공개했다. 백 청장이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신고한 재산은 모두 61억4천999만원이다.


백 청장은 이중 상장주식 2억4천896만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고 알려져 이해충돌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30주), SK바이오팜(25주), 바디텍메드(166주), 신테카바이오(3천332주) 등 다소 직무 관련성이 있어 보이는 종목들도 포함됐다.


백 청장은 질병관리청과 백신 공급 계약을 맺은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만 팔았다. 나머지 주식은 자발적으로 매각하지 않았다. 현재 인사혁신처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의 직무 관련성 심사를 받는 중이다.


취임 전의 투자 활동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백 청장이 코로나 백신 등과 관련해 국가 자문위원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국내에 코로나 백신을 공급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3월 첫 상장 이후 같은 해 8월까지 주가가 공모가의 다섯 배까지 뛴 것으로 알려졌다. SBS에 따르면 이 기간 백 청장은 백신 관련 국가 자문회의에 27번 참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데일리안에 "재산공개등록이 될 시점에는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보유주식 종목에 대해서는 전부 직무관련성 여부를 인사혁신처에 심사청구를 한 상황"이라며 "직무관련성으로 결정되는 종목은 9월 말에 예정된 위원회 결정에 따라 매도 또는 백지신탁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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