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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설치한 광화문 버스정류장 그림…'일장기 연상' 논란에 철거


입력 2022.08.30 17:01 수정 2022.08.30 17:35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서울시 "일장기 연상 지적 받은 붉은 원, '길'과 '문' 표현한 것"

누리꾼 "암울한 시대를 태평성대처럼 묘사해" 비판

서울시 "아픈 역사 넘어 극복의 과정 보여주려는 의도였지만 오해의 소지…30일 전시 종료"

광화문광장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그림 작품 ⓒ연합뉴스

서울시가 조선총독부와 일장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포함돼 논란이 됐던 광화문 버스정류장 설치 작품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의 변천사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작품을 제작했으나, 결과적으로 해당 작품에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종문화회관 버스정류장 기둥 벽에 조선 시대부터 일제 강점기, 2009년, 2022년 현재에 걸친 광장의 변천 과정을 담은 그림 작품이 4개 걸려 있다.


문제가 된 그림은 이 가운데 두 번째다. 일제 강점기 당시 광장의 모습을 담은 이 그림에는 조선총독부가 보이고, 위쪽 배경에는 일장기를 연상시키는 붉은 원도 함께 그려져 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조선총독부와 일장기를 상징하는 그림을 광화문광장에 전시한 것은 부적절하다', '암울한 시대를 마치 태평성대처럼 묘사했다'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부정적 반응이 이어지자 서울시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일장기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은 그림 속의 붉은 원은 2개의 사각형과 원을 활용해 '길'과 '문'을 함축적으로 표현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광화문광장 역사의 변천사를 보여주고자 광화문 전경을 기록한 작품을 청년 디자이너와 협업해 만든 것"이라며 "아픈 역사를 넘어 극복과 변화의 과정을 보여주고자 했으나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작가와 협의를 거쳐 이날부로 전시를 종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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