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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사태 수습으로 '유종의 미' 방점…'윤심' 작용했나


입력 2022.08.31 11:24 수정 2022.08.31 11:27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28일 尹과 회동…수습 방안 보고한 듯

면전서 사퇴 요구에도 묵묵히 인내

사퇴요구 여전하지만, 잦아드는 분위기

초재선들 "의총 결과 적극 찬성 결의"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정회된 후 의총장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내 사퇴 요구를 일축하고 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준비에 착수했다. 빠르게 사태를 수습한 뒤 자진사퇴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의원총회에서 몇몇 의원들이 즉각 사퇴를 촉구하거나 분명한 거취 표명을 요구하는 상황에서도 묵묵히 들으며 자리를 지켰다고 한다.


'당헌당규 개정'으로 의총에서 재차 결론을 냈지만, 일부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여전히 권 원내대표 사퇴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31일 MBC 라디오에 출연한 조경태 의원은 "최고위원들이 사퇴하게 된 것은 문자 파동이었고 그 원인 제공자가 권 원내대표 아니냐"며 "원인 제공자가 비대위 구성권한을 가지고 구성하는 것은 논리적으로도 상식적으로도 안 맞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하태경 의원도 "권 원내대표는 지도부를 새로 만들고 자신은 퇴진을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문제는 이게 유종의 미가 아니라 설상가상 상황으로 바뀐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존 비대위가 새 비대위 추진 작업을 하는데 (법원에서) 기존 비대위가 무효화되면 추진을 못하는 것"이라며 "권 원내대표가 더 큰 정치적 내상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권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으로서 이날 예정된 일정을 수행하며 사퇴론을 일축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윤심'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28일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자리에서는 새 비대위 출범과 자신의 거취 문제 등이 보고되고 윤 대통령의 승인을 얻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윤 대통령은 지난 29일 도어스태핑에서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 "우리 당 의원과 당원들이 중지를 모아 내린 결론이면 그 결론을 존중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는데, 이는 당무 불개입 원칙을 밝힘과 동시에 의총 의결사항을 존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날 국회를 방문한 이진복 정무수석도 "(당이) 시끄러운 것 같지만 그 와중에도 결론은 낸다"며 "(윤 대통령은) 당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초·재선 의원들이 새 비대위 구성에 힘을 실으면서, 권 원내대표 '즉각 사퇴' 주장은 일단 잦아드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재선의원 모임은 전날 성명서를 내고 "일부 중진들을 중심으로 대안도 없이 당을 흔드는 언행을 계속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현재 상황을 질서 있게 수습하고 정리하는 책임 있는 집권여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선의원들도 따로 모임을 갖고 새 비대위 구성에 중지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의원 모임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노용호 의원은 "지난 토요일(27일) 의총에서 결의된 사항에 대해 적극 찬성하고 추진하는데 함께 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전주혜 의원도 이날 "사태를 빨리 수습하기 위해서는 현재 원내대표가 수습하는 게 낫겠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며 "수습 분위기를 조성해 줄 필요가 있고, 여기에 대해 다시 한번 사퇴를 또 운운하는 얘기를 한다면 이것은 해당 행위"라고 강조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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