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NI 전기比 1.3%↓…체감경기 비상
물가상승‧수출감소 …성장세 둔화
3‧4분기 0.1~0.2%성장 시 2.6%
우리나라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0.7%를 기록했다. 그러나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감소 전환 돼 체감 경기는 나빠졌다. 특히 우리 경제를 이끄는 수출마저 둔화되면서 경제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7% 성장했다. 이는 속보치와 같은 수치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2.9% 올랐다. 수출이 1년 만에 감소했지만 거리두기 해제로 내수기여도가 플러스 전환되며 우리 경제를 견인한 덕분이다.
분기별 성장률을 살펴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대된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뒤 3분기(2.3%), 4분기(1.2%) 연속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다. 이후 지난해 1분기(1.7%)를 시작으로 올해 2분기 까지 8개 분기 연속 성장세다.
2분기 GDP 성장률은 속보치와 동일하지만 지난 6월에 반영 되지 않은 일부 실적치가 이번에 반영되면서 세부 조정됐다. 성장을 이끌었던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는 각각 0.1%p, 0.4%p 하락했다. 건설투자도 0.4%p 떨어졌다. 반면 설비투자는 무려 1.5%p 상승했다. 속보치에선 마이너스(-)를 보였으나 4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고, 반도체 제조용 장비 관련 투자가 속보 집계 때보다 늘어났다.
2분기 민간소비의 성장률 기여도는 1.3%p로 전분기(-0.2%) 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순수출(수출-수입)의 기여도는 –0.1%p로, 전분기(1.7%p) 보다 낮아졌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기여도는 0%로 집계됐다.
주체별로는 민간의 경우 소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수출이 마이너스 전환되면서 1분기(1.2%p) 보다 하락한 0.6%p를 기록했다. 정부는 전 분기(-0.6%p)에서 0.2%p로 플러스 전환됐다.
이런 가운데 한은은 3~4분기에 매 분기 0.1~0.2%p씩만 성장해도 올해 연간 성장률 목표치인 2.6%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정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남은 3~4분기에 각각 0.1~0.2%씩 성장한다면 한은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인 2.6%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실질무역 손실로 실질 GDP와 실질 GNI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역조건은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 가격와 수입 품목인 원유 가격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으며 앞으로 민간소비 등 내수 영향은 반도체, 원유 가격에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부연했다.
실제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소득을 나타내는 실질 GNI는 전기 대비 1.3% 감소한 46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실질 GDP가 0.7% 성장했음에도, 실질 국외순수취요소득(5조3000억→4조4000억원)이 줄고,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손실(-19조→-28조원)이 확대된 영향이다.
GNI 수치가 GDP 성장률을 밑돈다는 것은 경제성장 만큼 국민소득은 그에 비례해 늘어나지 못했다는 것으로, 국민들의 체감경기가 나빠졌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 분기(2.3%) 보다 축소된 반면,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내수 디플레이터는 4.8%, 수출 및 수입 디플레이터는 각각 22.1%를 기록하며 33.0% 상승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소비재 뿐 아니라 자본재, 수출재 등 국내에서 생산된 모든 재화와 서비스 가격을 반영한다.
2분기 우리 경제는 민간소비가 견인한 덕분에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향후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수출 둔화가 지속되고, 물가 상승으로 인해 민간소비도 하락하면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최 부장은 “대중국을 비롯한 무역수지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고, 소비는 7월 이후 심리지수가 하락하고 소매판매가 줄어들고 있지만 개인 신용카드 지출은 증가하고 있다”며 일상 “향후 우리 경제는 우크라이나 장기화, 주요국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수출 둔화폭이 확대되면서 성장 흐름이 약화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