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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1번에 1, 2번에 4…조국·정경심, 아들 대리시험 쳐줬다"


입력 2022.09.03 05:44 수정 2022.10.12 11:04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검찰 "조씨, 동양대 인문학 프로그램 참여 허위…개설도 안 돼"

아들 대학 시험 대리 응시…시험지 찍어주면 대신 풀어주는 방식

조국 "나는 아래에서 위로, 너는 위에서 아래로 풀어라"

자녀 입시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7월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정겸심 전 동양대 교수가 아들 조모 씨의 고등학교 재학 당시 생활기록부에 기재된 인문학 프로그램 참여가 허위라고 주장했다. 또 조 전 장관 부부가 아들 조 씨의 미국 조지워싱턴대 시험 및 과제들을 대신 해줬다고 밝혔다.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마성영 김정곤 장용범 부장판사)는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과 정 전 교수의 32차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 측은 먼저 조 씨가 한영외고에 재학할 당시 참석했다고 생활기록부에 기재돼있는 동양대에서 진행한 인문학 프로그램 참여가 위조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프로그램이 존재해야 하지만, 총 4기 과정으로 기재되어 있던 인문학 연계 프로그램이 3기는 신청자 수 미달로 폐강, 4기는 개설 자체가 되지 않았다"며 "2기는 영어 강좌만 진행됐는데 당시 참여했던 학생 중 어느 누구도 조 씨를 본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검찰은 조 전 장관과 정 전 교수는 아들 조 씨의 미국 조지워싱턴대 재학 당시 응시한 대부분의 시험을 대리 응시해주고 과제도 대신 해줬다고 주장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 씨는 온라인 시험이 시작되면 시험지를 찍어 조국 부부에게 보내고 조 전 장관 부부는 "1(번)에 1, 2(번)에 4" 같은 식으로 답을 보내줬다. 해당 시험에서 조 씨는 9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조 전 장관은 정 전 교수와 조 씨 등이 함께 있는 카톡방에서 "나는 아래에서 위로 풀 테니 너는 위부터 아래로 풀어라"는 등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조 씨는 정 전 교수에게 "힘내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내며 과제 대필을 독려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은 자녀의 인턴십 확인서와 실습수료증 등을 허위 발급받거나 직접 작성한 혐의를 받는다. 정 전 교수 역시 아들의 생활기록부를 허위로 기재하고, 인턴 증명서를 허위로 발급받은 혐의 등으로 재판받고 있다.


한편, 재판부는 정 전 교수의 허리 디스크로 재판을 길게 진행할 수 없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재판을 끝낼 수 있도록 공판을 진행하고 있다. 정 전 교수 측은 형 집행정지를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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