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아침 경남 남해안 상륙…오전 6시 부산 서남서쪽 90㎞ 해상까지
제주·남해안 시속 145~215㎞ 바람…전국에 100~300㎜ 비
제주 이미 곳곳에서 주택·상가·차량 침수…4일 오후 8시까지 50건 신고 접수
전남, 주말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선박 피항 마치고 1770여 곳 임시대피소 운영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에서 500㎞, 부산에서 780㎞ 거리까지 북상했다. 힌남노는 5일 오전 6시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480㎞ 해상을 지났다.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35hPa과 49㎧로, 강도는 '매우 강'이다.
태풍 중심과 국내 지점과 거리는 제주 500㎞, 경남 통영시 710㎞, 부산 780㎞, 경북 포항시 870㎞, 울릉도 1천80㎞다.
시속 21㎞로 북상하는 힌남노는 곧 북위 30도선을 넘어 5일 정오 서귀포시 남남서쪽 370㎞ 해상에 이른 뒤 우리나라로 방향을 틀겠다. 힌남노는 6일 0시 서귀포 남쪽 30㎞ 해상까지 '매우 강한 태풍'으로 위력을 유지하면서 북동진하고 오전 6시 부산 서남서쪽 90㎞ 해상을 통과한 뒤 상륙하겠다. 6일 0시와 오전 6시 힌남노 중심기압은 각각 940hPa과 950hPa로 예측된다.
지난 3일 0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 제주시가 322.5㎜로 가장 많고, 제주 서귀포시가 228.5㎜, 강원 화천군 89.4㎜, 경기 포천시 84.0㎜, 경북 경주시 82.5㎜, 울산광역시 72.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지만, 제주에서만 주택 8동, 상가 3동, 차량 1대가 침수됐다. 현재 퇴수와 견인 조치가 완료됐다.
특히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는 제주에 집중됐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7분과 14분께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주택 마당과 상가가 침수됐다.
또한 인근 지역의 도로 하수구가 막혀 안전 조치가 이뤄지기도 하고, 과수원이 침수돼 피해를 보기도 했다. 대정읍 상모리와 영락리 등 도로에서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에 잠긴 차량에 사람들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목장에서 불어난 물에 고립된 소가 구조됐으며 침수된 벌통에 대한 안전조치도 이뤄졌다.
전날 오후 8시 현재 총 50건의 신고가 접수돼 배수 작업 33건, 안전조치 13건, 인명구조 4건, 자체 처리 2건의 조치가 이뤄졌다.
5일 현재 피해 우려로 일시 대피한 사람은 86세대 106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 남구 77명, 부산 동구 28명, 경북 상주 1명이다. 집을 떠나 임시주거시설로 대피한 사람은 71세대 91명이다.
현재 목포와 신안, 완도 권역까지 전남 서남부 39개 항로 63척이 모두 피항을 마쳤고,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전남 지역 모든 선박의 운항은 통제될 예정이다. 또 현재 거문도.초도, 흑산도.홍도와 진도, 완도, 해남, 강진, 장흥, 순천, 광양, 여수, 보성, 고흥까지 전남 해안을 중심으로 10개 시군에 강풍 주의보가 내려져있고 진도, 완도, 해남까지 3개 지역에는 호우주의보도 발효됐다.
전남은 지난 주말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비상근무를 이어가고 있는데, 마을 회관과 학교 관공서 등 1770여 곳의 임시대피소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수확기 농작물 피해를 우려해 사과와 배 등 과일은 조기 수확과 함께 낙과 피해가 줄도록 나무를 고정하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