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아파트 지하주차장서 인명피해 최대…7명 심정지 상태
이재민 13명 일시대피자 4716명 집계
농작물 피해 경북·경남·전남·제주 순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폭우로 10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잠정 집계 결과 인명 피해는 사망 10명, 실종 2명, 부상 3명 등 15명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인명피해가 발생된 곳은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이다. 지하주차장에서 차량을 빼라는 아파트관리사무소의 방송을 듣고 내려갔다가 갑자기 물이 불어나면서 참변을 당했다. 7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30대 남성과 50대 여성 등 2명은 소방당국의 도움으로 구조됐다.
포항시 남구 오천읍 아파트에서도 지하주차장에 차량을 빼려고 했던 60대 여성이 실종됐다가 6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70대 여성은 포항에서 대피 중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경북 경주시 진형동 한 주택에서 흙더미에 80대 여성이 매몰돼 숨졌다.
실종자는 포항 남구 장기면 인근에서 1명, 울산 울주군에서 1명 등 총 2명이다. 부상자는 경기와 포항에서 각각 1명, 2명 발생됐다.
재산피해는 발생됐다. 주택 파손과 침수 등에 따라 서울 강북구와 울산 울주군에서 이재민 총 8세대 13명이 나왔다. 일시대피자는 총 3508세대 4716명으로, 경남(1800세대 2380명), 경북 (631세대 1046명) 등에서 많이 발생했다.
사유시설은 총 1만1934건 피해를 봤는데, 경북 지역에서만 8309채가 침수됐다. 이 밖에 주택 반파 7건, 상가 등 침수 3085건, 어선 파손 14건, 어선 전복 4건 등이다.
공공시설 피해는 426건 집계됐다. 도로·교량 피해 47건, 사면 유실 20건 등이다.
논밭은 총 3815.2㏊가 침수, 도복(비바람에 쓰러짐), 낙과 등의 피해를 봤다. 경북 2308㏊, 경남 477㏊, 전남 411㏊, 제주 280㏊ 등에서 피해가 컸다.
이날 현재 풍랑, 폭풍 해일 등 기상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힌남노는 전날 오후 9시 기준 일본 삿포로 서북서쪽 약 400㎞ 부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했다.
중대본은 전날 오후 9시 태풍 대처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에서 ‘주의’로 하향하고, 비상근무태세를 3단계에서 1단계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