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개봉
이석훈 감독 연출
범죄 액션 영화지만 밝고 코믹한 분위기로 관객몰이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이하 '공조2')의 추석 극장가 독주가 시작됐다. 당연한 결과다. '공조2'는 2017년 781만 명의 동원한 '공조'의 속편으로 개봉 전부터 기세가 좋았다. 여기에 추석 극장가에는 '공조2'와 레이스를 할 비슷한 체급의 국내 상업 영화들이 없다. 으레 국내 대형 배급사들이 추석 특수를 누리기 위해 기대작들을 내놓던 과거와 다른 그림이다. 극장가는 한층 가라앉은 분위기지만, '공조2'의 흥행 전망은 밝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공조2'는 개봉 이틀째 51만 2527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새 왕좌를 지키고 있다.
'공조2'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북한 형사 림철영(현빈 분)과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 분)가 범죄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동상이몽 작전을 펼치는 이야기로, 여기에 FBI 요원 잭이라는 캐릭터를 추가했다. 삼각 공조로 남한, 북한, 미국이라는 세 나라가 얽히며 스케일도 키웠다.
이석훈 감독이 새 시리즈 메가폰을 잡았지만 이전의 기본적인 기조는 유지하되 너무 의존하지 않으려 한 흔적들이 보인다. 파리채 액션으로 시그니처 액션을 다시 만들어내고, 본인의 장기인 코미디를 한층 강화하는 등의 노력으로 '공조2'를 '형보다 나은 아우'로 만들어냈다. 현재 '공조'의 CGV 에그 지수는 94%로 관객들에게 호평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조2'가 올해 천만 돌파에 성공한 '범죄도시2'와 공통점이 많이 어렵지 않게 흥행 할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먼저 '공조2' 역시 '범죄도시2'처럼 속편이라는 점에서 유리한 입장에 있다.
관객들은 집에서 편하게 볼 수 있는 OTT를 뒤로 하고 극장에 갈 결심을 좀처럼 하지 않는다. 또한 코로나19 동안 멀티플렉스 3사 극장은 간격을 두고 세 차례 티켓값을 인상했다. 이에 관객들은 신중하게 영화를 선택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환경에 속편들은 한 차례 관객에게 신뢰를 쌓은 바 있어, 다른 오리지널 영화들보다 선택되기 쉬운 위치다.
15세 이상 관람가로 다양한 연령대를 노렸다는 점도 일치한다. 무엇보다 두 작품이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웃음과 통쾌함 등이 유사하다. '범죄도시2'는 범죄 액션 영화지만 어둡고 무섭기보다는 밝고 코믹한 분위기 속에서 마석도(마동석 분)가 악당을 응징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우울한 감정들을 단순하게 웃음과 액션으로 날려버리는 듯한 인상을 줬다.
'공조2' 역시 액션 영화지만, 북한 형사와 남한 형사가 공조 중에 서로 환경 속에서 자라 생기는 재미있는 오해와 캐릭터 플레이, 단순한 이야기 구조를 복잡한 해석 없이 즐기면 된다.
황재현 CJ CGV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관객들로부터 만족도가 높다는 호응을 얻고 있어 흥행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휴 동안 가족이나 연인, 친구 등과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여름 시장은 텐트폴 네 작품이 연이어 개봉하면서, 각각 작품에 대한 평가를 했던 분위기라면, 추석 극장가는 상업 영화 신작이 한 편 밖에 없으니 상대적으로 괜찮다고 느끼며 볼 수 있다"라며 "코로나19로 우울했던 분위기를 날려줬던 '범죄도시2'처럼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사회가 우울한 분위기로 침체돼 있는 상황에 '공조2'가 때마침 개봉했다. 연휴 동안 이렇다 할 경쟁작도 없어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