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시설 확장 징후도 포착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에서 건물을 확장하는 등 우라늄 농축 시설을 지속 운영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2일(현지시각) IAEA 이사회에 "작년 8월 보고 이후 우리는 북한의 영변 핵시설을 관찰해왔다"며 "관찰 결과 영변의 5MW(메가와트) 원자로가 작동하고 있고 원심분리 농축 시설은 계속 운영되고 있다. 이 시설이 있는 건물의 사용 가능한 바닥 면적 3분의 1가량이 확장된 징후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6월 이사회에 보고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 준비 정황에 대해선 "3번 갱도가 복구된 징후를 목격했다"며 "올해 여름에도 이 실험장이 활성화된 상태로 핵실험을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는 점을 관찰했다"고 말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북한이 3번 갱도에서 추가 핵실험을 벌일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는 "4번 갱도로 이어지는 도로에서도 새로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최근 목격했다"고도 했다. 다만 '새로운 작업'이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을 의미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4번 갱도는 위성사진 등을 통해 지난여름 집중호우 여파로 복구공사가 일시 중단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아울러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 핵실험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따르는 심각한 우려를 낳는다며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