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글즈’· ‘결혼과 이혼 사이’ 등 이혼에 대한 색다른 접근
유튜브서 현실 조언 담는 콘텐츠도 제작
과거 터부시 했던 ‘이혼’이 방송가의 주요 소재가 되고 있다. 이혼 위기를 맞은 부부들의 이야기를 담는 것부터 시작해 이혼 또는 사별 이후 혼자가 된 이들의 육아 고충기를 함께 공유하기도 한다.
돌싱들의 연애 이야기를 비롯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혼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는 스타들도 생겨났다. 이전과는 이혼에 대한 인식이 사뭇 달라진 만큼, 미디어도 변화한 흐름을 자연스럽게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돌싱글즈' 시리즈·'결혼과 이혼 사이' 등 '이혼' 다루는 예능들
최근 이혼 또는 사별 등을 이유로 혼자가 된 ‘돌싱’(돌아온 싱글)들이 예능프로그램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지난 2020년 TV조선에서는 이혼한 연예인, 셀럽 부부가 다시 만나, 한 집에서 생활해보는 모습을 관찰하며 이혼 후 새로운 관계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이혼 리얼리티 ‘우리 이혼했어요’를 선보였었다.
이혼을 앞두거나, 이미 이혼한 이들은 물론 여러 이유로 갈등하는 부부들과도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8% 내외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4월부터 7일까지 방송된 시즌2에서는 나한일-유혜영, 일라이-지연수가 다시 만나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고,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이혼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부부들의 이야기도 담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예능 ‘결혼과 이혼사이’에서는 각기 다른 이유로 이혼을 고민하는 네 부부의 결혼 생활을 솔직하게 담아냈다. 부부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속내를 털어놓기도 하고, 때로는 전문가의 조언을 받으며 노력했다. 방송 종영 전, ‘결혼’과 ‘이혼’ 중 하나의 길을 선택해야 했던 부부들의 고민과 갈등을 적나라하게 포착하면서 기존 부부 예능과는 다른 전개를 이어갔었다.
이혼 건수 10만 시대…달라진 인식 반영하는 미디어
지난해 국내 이혼 건수는 10만 1673건이었다. 이미 수년째 약 10만 쌍의 부부가 갈라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혼 역시도 더 이상 기피하는 주제가 아니게 된 것. 방송가도 이제는 자연스럽게 이혼과 이혼 위기를 이야기하며 진지하게 이 주제를 다뤄내고 있다.
한 번 다녀온 이혼 남녀들이 다시금 새로운 인연을 시작하는 과정을 담는 연애 리얼리티 ‘돌싱글즈’가 시즌3까지 방송됐으며, 다양한 이유로 혼자 아이를 키우게 된 이들이 각종 육아 팁과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의 일상을 관찰하는 ‘용감한 솔로 육아-내가 키운다’가 시청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꾸준히 높은 숫자를 유지 중인 이혼 건수는 물론, 이혼을 흠으로만 바라보지 않는 인식의 변화와도 맞물려, 이혼을 고민하는 과정을 디테일하게 다루고 이혼 이후의 새로운 인생에 방점을 찍는 등 유의미한 메시지를 담는 시도들도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혼자가 된 이들이 카메라 앞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한다. 배우 이상아가 딸과 함께 이혼 상담을 해주는 유튜브 콘텐츠 ‘이상모녀’를 선보이고 있으며, 김현숙은 변호사와 함께 이혼을 고민 중인 여성을 상담해주는 유튜브 콘텐츠 ‘이상한 언니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상한 언니들’에서는 이혼 소송에 대한 부분 등 전문적인 조언을 전달하기도 하면서 현실을 더욱 밀접하게 반영하고 있다.
이혼을 소재로 하는 예능이 늘어나면서 출연자들의 사연을 자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우려도 물론 있다. 그럼에도 보다 다양한 시각에서 이혼을 바라보고, 현실적인 접근을 선보이면서 이혼에 대한 달라진 인식을 자연스럽게 반영 중인 예능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