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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16일 총파업 강행 ...임금인상률은 5.2%로 낮춰


입력 2022.09.14 14:54 수정 2022.09.14 21:14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주 4.5일제 한시적 실시・점포폐쇄 중단 주장

은행마다 참여 온도차...농협・우리는 저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원들이 14일 명동 은행연합회관 앞에서 총파업 결의를 다지고 있다.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예정대로 오는 16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다만 총파업의 명분을 높이기 위해 막판까지 1대1 교섭 진행 가능성을 남겨뒀다. 임금 인상률도 기존 6.1%에서 5%대로 낮췄으며, 주 4.5일제 근무도 시범적으로 실시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다만 본사 이전 등의 이슈가 있는 국책은행과 달리 주요 시중은행의 파업 참여율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금융노조는 이날 오후 2시 명동 은행연합회관 앞에서 총파업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박홍배 금융노조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9월 16일 총파업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맞췄다”며 “이날 총파업은 사상 최초로 상암이나 목동 월드컵 경기장이 아닌 거리에서 진행하고, 용산 대통령실까지 가두 행진을 하면서 시민들께 저희의 목소리를 전달하려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희는 파업을 준비하는 한편 평화적 타결을 위해 대표단 교섭 재개를 요구했지만 사용자측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며 “오후에 대표 교섭이 이뤄진다면 올해 임금인상 요구율을 기존 6.1%에서 한국은행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5.2%로, 저임금직군에 대해서는 정규직 대비 80% 미만인 경우 10.4%로 수정, 임금삭감 없는 주 4.5일 근무는 한정된 직군에 한해 1년간 시범적 실시를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금융노조는 또한 금융소외 계층을 양산하는 점포 폐쇄 전 의견 청취 의무화, 사전 영향 평가 개선 및 공개, 산업은행 이전 등 금융공공기관 혁신안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박 위원장은 “총파업 당일 불편을 겪을 국민들께 매우 죄송하지만 양해의 말씀 드린다”며 “거래하시는 지점의 폐점을 막고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적정인력을 유지하기 위해, 금융공공서비스의 지속적인 제공과 확대, 금융소비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이번 총파업 투쟁에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금융노조 조합원들은 오는 16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에 집결, 한 시간여 동안 집회를 개최한다. 이후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까지 가두행진을 실시한다. 다만 국민들의 불편을 고려해 당초 30일도 총파업을 진행하려 했으나 16일 하루로 단축했다.


금융노조가 쟁의행위에 나서면 2016년 이후 6년만의 총파업이다. 특히 오는 15일부터 ‘안심전환대출’ 접수가 시행되는만큼, 일부 영업점에서 업무 차질도 우려되고 있다. 단 은행마다 총파업 참여에 대한 온도차는 사뭇 다르다.


본사 이전 등 금융기관 공공혁신안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등의 국책은행과 소매금융 철수로 사측과 대립 중인 한국씨티은행 등은 상당수의 노조원들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5대 은행 가운데 우리은행과 농협은행 노조는 사실상 파업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방침을 정했다. 이날도 우리와 농협은행지부 위원장들은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농협은행의 경우 파업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노조 간부는 30여명, 우리은행은 두자릿수로 전해졌다. 이들을 제외하면 다른 대부분 직원은 은행에서 정산 근무한다는 방침이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총파업에 참석할 인원이 파악은 안됐지만, 총파업 비난 여론을 의식한 직원들도 많아서 과거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고 밝혔다.


금융사의 이자지익 증가에 따른 부정적 여론도 커진 상황이라 ‘평균 1억’ 연봉을 받는 금융노조의 쟁의행위가 집단 이기주의로 비춰질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오는 상황이다. 최근 횡령 등 각종 금융사고 발생 또한 총파업 명분을 희석시키고 있다.


금융노조는 2016년에도 총파업을 단행한 바 있다. 은행권 참가 인원은 1만800여명으로 전체 조합원의 15%를 차지했다. 이 중 농협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의 파업 참가율은 2.8%로 저조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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