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에서 검찰로 압송해 조사…체포영장 집행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 성남도개공과 민관합동 개발…대장동 사건과 판박이
검찰이 '위례 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소환 조사에 불응한 남욱 변호사를 체포해 조사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전날 남 변호사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해 서울구치소에서 검찰로 압송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 사업 초기 단계를 살피던 중 2013년 위례신도시 A2-8블록 개발사업과 관련해 성남도시개발공사 내부 정보와 부적절한 금품이 오간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3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남 변호사와 김만배씨·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수용 거실을 압수수색했다. 또 해당 사업을 시공한 호반건설 본사와 이 사업의 자산관리 업무를 맡은 위례자산관리 및 분양대행업체 등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위해 남 변호사에게 조사를 요청했으나, 그가 여러 차례 불응하자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은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주도로 민관합동 개발 방식으로 진행됐다. 개발이 진행되던 중 민간 사업자 공모를 마감한 지 하루 만에 사업자를 선정해 우선협상자를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사업 구조가 대장동 사건과 판박이라는 의혹도 받고 있다.
남 변호사를 포함한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들도 이 사업에 다수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체포된 남 변호사의 아내가 위례자산관리의 사내 이사를 지냈다. 또 유동규 전 본부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주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푸른위례프로젝트'와 관련해 본부장을 맡았다. 정영학 회계사의 아내로 추정되는 인물도 위례자산관리의 자회사인 위례투자1·2호 등에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사업 전체 배당금 301억5000만원 가운데 성남도시개발공사에 배당된 150억7500만원 외에 나머지 150억7500만원의 행방은 아직까지 확인이 안 된 상태다.
검찰은 압수수색과 관련해 남 변호사 이외의 수감자들에 대해서는 일부 소환 조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아울러 지난 13일 푸른위례프로젝트에 19.4% 지분으로 참여한 부국증원 임원도 소환해 조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