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영국 출장 마치고 미국 이동할 듯
최태원 회장, 일본 출장 마치고 16일 미국행
윤 대통령 방미 일정 중 경제사절단 역할 수행 전망
영국·미국·캐나다 3개국 순방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진다.
통상 대통령의 해외 순방시 함께하는 경제사절단이 이번 순방 일정에는 없는 만큼 개별 일정으로 출국한 이 부회장과 최 회장이 윤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장에 참석한 뒤 미국으로 이동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일정에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이 함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6일 출장길에 올라 멕시코, 파나마 등 중남미 지역과 캐나다를 들러 각국 정상과 고위급 인사들에게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지원을 당부하고 삼성의 현지 사업을 점검한 뒤 16일부터 영국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당초 이 부회장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리즈 트러스 총리와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었으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일정을 고려해 계획을 변경했다.
윤 대통령의 영국 방문 주 목적이 장례식 참석이라 이 부회장과 함께하는 공식 일정은 없었으나 이후 방미 일정에 이 부회장도 함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재계 한 관계자는 “중남미와 북미 출장 일정을 소화한 이 부회장이 미국 방문 없이 영국으로 건너간 것은 윤 대통령의 방미 일정 동행을 감안한 게 아니겠냐”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미 미국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15~16일 일본 도쿄에서 마츠모토 마사요시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일본 국제박람회기구(BIE) 고위 인사들과 만나 엑스포 유치 노하우를 청취하고 일본 BIE 주무부처 주요 인사들을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당부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 회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SK의 밤’ 행사 이전까지 미국에 머물 예정으로, 20일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 일정에 일부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엑스포 유치 활동은 물론, 각국 정상과의 만남, 현지 동포 사회에서의 간담회 등 윤 대통령의 일정에서 이 부회장과 최 회장이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총수들은 해외 국가나 해당국 정상 입장에서는 자국에서의 투자나 고용을 통해 막대한 경제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큰 손’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해외 순방이나 해외 정상들과의 만남 때 대기업 총수들이 동행한다면 위상이 크게 달라진다”면서 “이번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조문 및 유엔총회 참석이 주 목적이기 때문에 경제사절단을 꾸리진 않았으나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