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약체로 평가 받는 벤투호, 평가전 세트피스 키커 주목
지난 6월 위력 보인 손흥민에 이강인 가세하며 다양한 옵션 장착
최정예로 9월 친선 A매치에 나서는 축구대표팀이 정확한 킥 능력을 갖추고 있는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물론, 이강인(마요르카)까지 합류하게 되면서 세트피스 상황시 더 위력을 발휘하게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9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대표팀은 오는 23일 코스타리카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7일에는 카메룬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9월 A매치는 월드컵 최종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인 만큼 벤투호는 손흥민과 김민재(나폴리), 황의조(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튼) 등 최정예 멤버를 꾸려 코스타리카와 카메룬을 상대한다.
올 시즌 초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강인(마요르카)도 1년 6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벤투 감독이 9월 A매치를 통해 세트피스의 정확도를 끌어올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서 경쟁하는 포르투갈, 우루과이 등은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보다 한수 위다. 약팀이 강팀을 잡기 위해서는 확실한 무기가 있어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득점이다.
다행히 코너킥이나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에 위협을 줄 수 있는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있기 때문에 세트피스를 정교하게 가다듬어 발전시킨다면 본선에서도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또한 대표팀에는 수준급 킥 능력을 갖춘 선수가 여럿 있다. 대표적인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지난 6월에 열린 네 차례 A매치 친선전에서 빼어난 프리킥 능력을 과시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칠레와 파라과이를 상대로 2경기 연속 프리킥 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한국 선수가 A매치에서 2경기 연속 프리킥 골을 넣은 것은 손흥민이 처음이다. 이집트전에서는 손흥민의 프리킥이 황의조의 머리를 거쳐 김영권의 헤딩골로 연결되기도 했다.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에서도 코너킥을 전담하며 날카로운 킥 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이번 9월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전문 키커는 일단 그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강인의 등장은 벤투 감독에 행복한 고민을 안겼다.
지난해 3월 한일전 이후 국가대표 소집에 부름을 받지 못한 이강인은 올 시즌 초반 스페인리그서 맹활약을 펼치며 다시 벤투호에 승선했다.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1골·3도움)를 쌓으며 절정의 기량을 뽐냈던 이강인의 왼발 킥도 월드컵에서 비장의 카드가 될 수 있다. 특히 이강인은 마요르카 유니폼을 입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2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대표팀에서는 주로 선발로 나서는 손흥민이 이번 평가전에서는 대부분의 킥을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후반 교체 투입이 유력한 이강인이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는 선배 손흥민을 대신해 킥을 도맡아 처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