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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어려운 발음 어떤 근거로 특정했나"…대통령실, MBC에 '尹 발언 보도' 관련 질의


입력 2022.09.28 00:00 수정 2022.09.27 23:20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대통령실, MBC '바이든' 자막에 논란 커졌다 판단

"尹 발언 취지 및 사실 확인 위해 어떤 절차 거쳤나

사실관계 불명확한데 美 입장 요청 이유 무엇인가"

MBC 측 반발 "언론 비판 기능 재갈 물리려는 시도"

대통령실이 MBC 측에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 논란' 관련 보도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 공문. ⓒ데일리안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 순방 기간 불거진 '발언 논란'과 관련, 대통령실이 이를 최초 보도한 것으로 특정한 MBC를 향해 공문을 보내 '보도 경위'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비서실은 전날 오후 MBC 사장실에 관련 보도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답변을 요구하는 질의가 담긴 공문을 보냈다. 수신자는 박성제 MBC 사장, 박성호 보도국장이었다.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 명의로 발송된 해당 공문을 살펴보면 "보도를 위해서는 사실을 특정하기에 앞서 다양한 확인 노력과 함께 반론권을 보장해주는 것이 저널리즘의 기본입니다. 지난 순방 기간 공영방송을 표방하는 MBC가 이런 원칙에 부합해 보도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대통령실은 다음과 같은 질의를 드립니다"로 시작한다.


앞서 윤 대통령의 발언 논란은 윤 대통령이 한국시간으로 지난 23일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펀드 조성 회의에서 주최자였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짧은 환담 후 이석하는 도중 "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며 시작됐다.


대통령실 측은 카메라에 포착된 윤 대통령의 "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발언에서 'OOO' 부분이 불분명하게 들려 특정 단어를 단정짓기 어렵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데도, MBC가 '바이든'이라는 자막을 달아 선제적으로 보도함으로서 논란이 일파만파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공문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음성 분석 전문가도 해석이 어려운 발음을 어떠한 근거로 특정하였는지", "대통령실 등에 발언 취지 및 사실 확인을 위해 거친 절차는 무엇이었는지" 등의 질문이 총 6개 항목으로 나뉘어 담겼다.


대통령실은 "MBC 보도가 사실이 아님을 밝혔음에도 최초 보도 내용을 수정하지 않고 추가 보도를 하면서 자사 보도 내용을 왜 '국내 언론 보도 내용'이라 표현했는가", "사실관계가 불명확하고, 외교분쟁을 초래할 수 있음에도 미 국무부와 백악관에 즉시 입장을 요청한 이유는 무엇인가" 등도 물었다.


또 추가 보도에서 '바이든'과 대통령실이 주장했던 '날리면'이라는 단어를 병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바이든'이라는 자막을 사용한 점에 대해서도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공문을 받은 MBC 측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해당 보도가 상식적인 근거와 정당한 취재 과정을 통해 이뤄졌음을 MBC는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며 "국내 대부분의 언론사가 똑같은 보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MBC만을 상대로 이 같은 공문을 보내온 것은 MBC를 희생양 삼아 논란을 수습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갖게 한다"고 밝혔다.


또 "일부 정치권을 중심으로 MBC에 대한 공격이 언론의 공적 감시와 비판 기능에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가 아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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