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안심할 수 있도록 한 치 빈틈도 없이 대응
과거에 비해 튼튼한 방파제 쌓았지만 긴장해야
민간·시장 중심 경제 체질 개선 기회로 활용해야
'에너지 저소비 고효율' 구조 전환 필요…기업 노력 적극 지원할 것"
글로벌 금융 시장 불안으로부터 촉발된 우리 증시의 하락과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상승 등 금융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24시간 점검 체계 가동'을 지시하며 강도 높은 대응 체계 구축에 팔을 걷어붙였다.
윤 대통령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은행회관에서 '제3차 거시금융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최근 미국 등 주요국의 정책금리 인상과 엔화·파운드화 등 주요 통화가치 하락 등으로 인해 국내외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점을 감안해, 관계 부처 장관과 시장 전문가 및 기업인들을 한 데 소집해 국내외 경제·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했다.
정부 측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참석했고, 대통령실에서 최상목 경제수석과 김병환 경제금융비서관이 배석했다.
민간에서는 오금화 한국은행 국제국장, 이성형 SK주식회사 재무부문장, 장재철 KB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 배두용 LG전자 대표이사 CFO, 이현배 ING은행 서울지점 본부장, 박학규 삼성전자 DX부문 경영지원실장, 서강현 현대자동차 기획재경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한 이후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며 "유례 없는 강달러 영향으로 우리 금융외환시장도 변동성이 커졌고, 전세계 금리 인상과 시장 불안에 따라 실물경제의 둔화도 우려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과거에 비해 대외건전성 측면에서 튼튼한 방파제를 쌓아두었고, 시장 안정 조치를 일부 취했지만 더 긴장감을 갖고 대응해야 할 때"라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대외 요인으로 시작된 위기는 우리가 내부적으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그 충격의 정도가 결정될 것"이라며 "정부부터 더욱 긴장감을 갖고 준비된 비상 조치 계획에 따라 필요한 적기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추경호 부총리를 향해 '24시간 국내외 경제 상황 점검 체계' 가동을 지시한 윤 대통령은 "시장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대응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이번 위기를 민간과 시장 중심으로, 우리의 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특히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때마다 우리 경제의 어려움이 반복되어 온 만큼 우리 산업을 '에너지 저소비 고효율' 구조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정부도 기업의 노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진 회의에서는 한국은행이 '국제금융시장 동향'에 대해 발표했고 이후 국내 금융·외환시장 상황, 국내 기업들의 시장에 대한 평가 및 대응 현황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