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하단체, 에리카강 회사에 지원금
"그리피스·에리카강·서울시 고리 밝혀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대북코인사업 연루설에 대한 사실 규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 전 시장의 대북코인사업 연루설은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언급하며 공론화 된 바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여러 이메일을 비추어볼 때, 당시 서울시 간부들, 특히 블록체인 관련 업무를 하던 간부들과 정말로 어떤 논의가 있었는 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에리카강(강현정)이 대표로 있는 크립토서울은 2019년 서울 창업허브 블록체인 협의체 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또한 3일간 행사를 주도해 서울시 산하 산업진흥원에서 지원금 1,8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 의원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에리카 강과 그리피스, 서울시와의 관련성이 김의겸 의원을 통해 불거졌다"며 "사실이라면 이는 유엔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을 돕겠다는 것으로 국제법 위반 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시장의 대북코인사업 연루설은 지난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처음 공론화된 바 있다. 김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미국 출장이 박 전 시장과 이재명 대표를 수사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주장을 하는 과정에서다.
이더리움 개발자 버질 그리피스는 2019년 북한에 대북제재를 피해 해외송금이 가능한 기술을 소개했다가 미국 당국에 적발돼 징역 63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런데 미국 검찰이 제출한 자료에는 그리피스와 에리카 강이 주고받은 이메일에 한국의 정치인들이 북한의 가상화폐 연결망 구축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김 의원은 "'서울시장 박원순, 성남시장 이재명 이분들이 북한에 이더리움 서버 리서치 센터를 만드는 데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서울시장과 미팅을 추진했으나 취소됐다' 이런 내용들이 자료에 나온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사법기관은 김 의원이 제기한 '대북 코인'의혹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당시 '대북 코인'에 관여했다면, 새로운 '불법리스크'가 추가되는 것"이라며 "국민께서는 ‘대북 코인’에 대한 김 대변인의 해명도 기다리고 계신다"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