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국감서 국힘 의원들의 문제 제기에…오 시장 "누가 봐도 정상 아냐"
"성남 FC 광고료 지원, 법인 설립 목적에 부적합…서울시 공식 입장으로 이미 정리"
오세훈 서울시장이 성남FC 뇌물 통로로 활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시 등록 비영리법인 희망살림(현 롤링주빌리)에 대해 필요하면 감사를 벌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은 "빚탕감운동을 하는 희망살림이 네이버로부터 받은 후원금 40억원 중 39억원을 성남FC에 광고료로 지원했다"며 "후원금을 받으면 설립 목적에 맞게 사용해야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오 시장은 "누가 봐도 정상적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며 "국감 이후에 자세하게 들여다보고 필요하면 감사도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당시 (성남FC 광고료 지원이) 법인 설립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걸(자문을) 법률사무소에서 받아서 (서울시) 공식 입장으로 정리했는데 다시 파악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기부금을 받아서 성남시는 네이버에 특혜를 줬다"며 "법인의 설립 목적에는 안 벗어났다고 하지만 광고료 지급행위가 형법상 횡령 등에 해당하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웅 의원도 "저소득층 경제자립을 위한 법인이 갑자기 2년간 네이버로부터 40억원을 후원받았다"며 "네이버가 희망살림을 이용해 성남시에 뇌물 줬다는 걸 누가 반박하겠는가. 희망살림은 뇌물 퀵배송업체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희망살림 초대 대표와 관계자들이 지난 10년간 서울시 공공무상급식을 좌지우지하면서 비효율과 부조리가 터져 나왔다"고 주장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오 시장은 "여러 방면으로 듣고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답했다.
성남FC 후원 의혹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네이버·두산건설·차병원 등 기업들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했고, 이들 기업은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특히, 네이버는 2017년 제윤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운영한 공익 법인인 '희망살림'을 통해 후원금 약 40억원을 내고 제2사옥 건축허가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희망살림은 2012년 설립 허가가 난 서울시 등록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채무자 구제 및 취약계층 금융복지 활동을 펼쳐왔다. 2019년에는 법인명을 롤링주빌리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