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한 고객이 남긴 요청사항 내용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고객은 '오토바이 소리 안 나게', '강아지 있으니 벨 눌러라' 등의 요청을 빼곡히 적어 넣었다.
지난 12일 자영업자들이 모인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숨이 턱턱 막히는 배민 요청사항'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배달 앱으로 치킨집에 음식을 주문한 고객이 남긴 요청사항 내용이 담겼다.
고객은 가게 요청사항에 "마스크 꼭 착용하고 요리 부탁", "봉투 꼼꼼히 무 꽉 채워서 예쁘게 넣어달라", "정량 안 떨어지게 넉넉히 바삭하게 튀겨달라" 등의 내용을 적었다.
또 고객은 가게뿐 아니라 배달하는 배달 기사에게도 요청사항을 남겼다.
그는 "오토바이 (주행) 소리 안 나게 (조용히 와달라)", "(집에) 강아지 있으니 벨·노크하지 말라", "문 앞 의자 위에 흙 안 묻게 올리고 문자 전송해달라", "절대 안 식게 해달라", "수저 포크 챙겨서 소금은 빼고" 등의 내용을 빼곡히 남겼다.
사연을 접한 자영업자들은 "이런 주문 오면 주문 취소하는 게 마음 편하다", "괜히 저거 안 지키면 별점 테러당한다", "무서워서 주문 어떻게 받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이 지난달 발표한 '배달앱 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소상공인 중 78.0%는 배달앱 리뷰로 인한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피해 사례로는 소비자의 잘못을 음식점의 실수로 전가(79.0%·중복응답), 이유 없는 부정적인 평가(71.7%), 리뷰를 담보로 하는 무리한 서비스 요구(59.7%) 등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