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 국감 열리는 날 '언론인 간담회' 참석
李측 "이미 정해져 있던 일정…단체서 먼저 제안"
與 "사익 추구 의혹 비린내 진동"…위원직 사퇴 촉구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방위사업청을 대상으로 한 국방위 국정감사에 불참했다. 그 배경을 두고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전날 불거진 방산업체 주식 보유 논란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기도 과천시 방위사업청에서 열린 국감에 참석하지 않았다. 동시간대에 국회에서 열린 '언론자유·방송독립을 위한 언론인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는 이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민영화저지대책위원장인 서영교 최고위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인 장경태 최고위원 등 지도부 일부도 참석했다.
이 대표는 전국언론노조, 한국기자협회, 언론노조 MBC·YTN지부 등 현역 언론인들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모두가 언론의 자유를 위한 공정한 보도 시스템을 말하지만, 이상하게 공수가 바뀔 때마다 생각도 바뀐다"라며 "결국 제도는 가장 나쁜 경우를 대비해서 만드는 게 맞다라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도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는 게 분명하다"며 "언론 중립성 독립성 보장하기 위한 법안 발의돼 있는 만큼 힘을 합쳐서 우리의 과제를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방산업체 주식 보유에 대한 여당의 공세를 피하기 위해 별도의 일정을 잡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공교롭게도 지난 7일 공개된 이 대표의 금주 일정안에는 이날 공개 일정이 없는 것으로 돼 있었다.
앞서 이 대표가 방위산업체로 분류되는 한국조선해양 등의 2억3100만원 상당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직무 관련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은 해당 주식 보유는 국방위 활동과 무관하며, 국회에 백지신탁 등 심사를 청구한 상황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 같은 해명에도 국민의힘은 이날도 "이 대표의 사익 추구 의혹 비린내가 진동한다. 이 대표의 방산주식 백지신탁 운운은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이 대표의 국방위원 사퇴를 촉구했다. 국방위원인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전날 "바로 내일(13일)이 국방위의 방위사업청 국정감사날"이라며 "방산업체 주식을 2억3100만원이나 가지고 있는 이 대표가 방위사업청 국정감사에 참석하는 것이 맞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본보에 "언론인 간담회 일정은 지난주 말께 정해졌다"며 "차주 일정안에 간담회가 없었던 건 참석자 등이 뒤늦게 정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방위에 참석하지 않으려 해당 일정을 급조한 게 아니라는 의미다. 또 다른 관계자도 "간담회는 현업 단체 대표들이 먼저 제안을 한 것"이라며 "여야 모든 정당에 제안을 했는데, 이 대표가 가장 먼저 호응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간담회 도중 자리를 뜨면서, '국민의힘이 국방위원직 사퇴하라고 요구하는 데 어떻게 보시느냐' 등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