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유가증권시장서 2995억 순매도
코스피가 13일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커진 가운데 기관의 거센 매도세에 2160선으로 내려앉았다. 코스닥은 장중 3% 넘게 하락해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60p(1.80%) 내린 2162.87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4.18p(0.19%) 내린 2198.29로 출발해 하루 만에 22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이후 장중 낙폭을 키워 2160대까지 밀려났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2995억원의 매물을 출회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1924억원, 개인은 804억원을 순매수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확대돼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하락했다”면서 “특히 코스닥은 장중 3%이상 하락하며 연저점을 경신했는데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옵션만기일에 따른 선물에서 외국인의 매물 출회가 확대되며 지수가 추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노동부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9시 30분에 9월 CPI를 발표한다. 다음달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 회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시장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SK하이닉스(0.96%)와 기아(0.15%)를 제외한 8개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나타낸 반면에 KB금융(0.34%), 삼성생명(0.46%), 하나금융지주(0.40%), 삼성화재(0.27%) 등 보험 및 은행주는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 전망과 주요 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 호조 기대감이 반영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08p(2.99%) 내린 651.59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2020년 5월 4일(641.0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에는 650.39까지 밀리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코스닥시장에선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13억원, 46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은 299억원을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