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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써 달라" 부탁했는데…되레 성희롱 누명 쓴 택시기사


입력 2022.10.21 15:46 수정 2022.10.21 15:46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YTN

택시 기사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음식을 먹는 승객을 제지했다가 승객에게 멱살을 잡히고 성희롱했다고 뒤집어씌운 일이 벌어졌다.


19일 YTN에 따르면 택시 기사 A씨는 지난 15일 오전 7시께 부산 해운대에서 승객 B씨를 태웠다.


당시 모습이 찍힌 택시 내부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A씨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B씨에게 "마스크 좀 해주세요"라고 부탁했다. 이에 B씨는 "마스크가 없어요. 조용히 갈게요"라고 답했다. A씨는 어쩔 수 없이 창문을 열고 출발했다.


그런데 B씨는 돌연 가방에서 초콜릿으로 추정되는 음식을 꺼내 택시 뒷자석에 흘리면서 먹기 시작했다. A씨가 처음에 차 안에서 드시면 안 된다고 제지했지만 B씨는 알았다면서도 잠시 뒤 음식을 도로 입에 집어넣었다. A씨는 결국 "마스크도 안 하고 뭐 하시는 거냐. 집에 가서 드세요"라고 말했다.


곧이어 목적지에 도착해 B씨가 하차하려 했는데, 뒷좌석 의자와 손잡이에는 그가 먹은 초콜릿 가루가 여기저기 묻어 있었다.


이를 본 A씨는 "차 안에서 이게 뭐 하는 겁니까"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B 씨는 "성질내지 말고 뭐 어찌해드릴까요?"라고 물었고 A씨는 "이거 치워야죠"라고 답했다.


ⓒYTN

실랑이가 이어지던 중 B씨는 A씨에게 "아래 위로 훑지 마라", "돈이 필요하냐"며 따지고 물었고, A씨가 "그냥 내리시라"고 얘기했다.


그렇게 B씨가 택시에서 내리려고 갑자기 문을 열면서 다른 차에 부딪힐 뻔한 일이 생기자 A씨는 놀라 "남의 차에 박을 뻔했다"고 소리를 질렀고, 이에 B씨는 "오버하지 말라"고 말했다.


화가 난 A씨가 "내려라 빨리"라고 반말투로 말하자 B씨는 "내려라?"라며 반문했고, 다시 A씨가 "영업방해 하지 말고 빨리 내리시라"고 말하자 B씨는 "영업방해? 지X 염X하고 있네"라고 욕설을 퍼부으며 부모에게 전화를 걸었다.


B씨는 부모가 오고 나서도 고성을 멈추지 않았다. B씨의 부모가 현장에 왔을 때 A씨가 "부모님 됩니까"라고 묻자, B씨가 갑자기 "부모님 됩니까? XXX아"라고 욕하며 A씨의 멱살을 잡고 휴대전화를 집어던지기도 했다.


A씨에게 B씨의 부모가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세차비 명목으로 10만 원을 건네고 경찰이 현장에 오고 나서야 상황은 겨우 일단락됐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A씨가 옷을 갈아입으러 간 사이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와 보니 B 씨였고, B씨는 A씨에게 "네가 성희롱해놓고 뻔뻔하게 하네"라며 갑자기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계속되는 연락에 A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매체에 "내가 왜 그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그 일 있고 나서 노이로제인가? 억울하다고 그래야 하나 그래요. 지금까지 사과 한마디도 없어요"라고 토로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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