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타렐라 대통령, 멜로니 지명·정부권한 위임
22일 오전 취임 선서·다음주 새 정부 출범
재무장관 조르제티·외교장관 타자니·국방장관 크로세토
이탈리아 최초 여성 총리이자 과거 독재자 무솔리니 정권 이후 가장 극우적인 성향의 지도자가 총리가 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조르자 멜로니(45)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를 총리로 지명하고 정부권한을 위임했다.
총리 지명은 전날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전날부터 이틀간 상·하원 의장 및 각 정파 지도자들과 차례로 면담하고 멜로니를 총리로 지명했다.
CNN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 지명자는 곧바로 부처를 이끌 내각 명단을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제출해 승인을 얻었다. Fdl은 9개 부처 장관을, 동맹(Lega)과 전진이탈리아(FI)는 각각 5개 부처씩 장관을 배분했다.
재무장관에는 잔카를로 조르제티 현 경제개발부 장관을, 외무장관에는 안토니오 타자니 전 유럽의회 의장을, 국방장관에는 Fdl 공동 설립자인 구이도 크로세토를 각각 발탁했다.
멜로니 총리 지명자는 부처 장관들과 함께 22일 오전 10시 대통령 관저인 로마 퀴리날레 궁에서 취임 선서를 할 예정이다. 의회 상·하원 신임투표가 끝나면 멜로니 정부는 공식 출범하게 된다.
멜로니 지명자는 지난달 25일 치러진 총선에서 상원 200석 가운데 115석, 하원 400석 중 237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다.
멜로니 지명자는 우파연합을 이끌며 반(反) 이민 정책과 반 유럽연합(EU) 정책을 주장해왔다. EU 관계자들은 EU 탈퇴를 지지한 멜로니 대표를 주축으로 극단적인 '우경화' 정책이 이뤄지며 내부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