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페르시아만 해상에서 유조선들이 항해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미군은 1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해안선을 따라 그곳의 이란군 미사일 기지들을 벙커버스터(지하 관통 폭탄)로 폭격했다고 밝혔다. 벙커버스터는 콘크리트 등을 깊이 관통한 뒤 폭발해 자하에 매설된 구조물을 파괴하도록 설계된 무기다. 미군은 지난해 6월 '미드나잇 해머' 작전 당시 이란의 지하 핵시설 파괴를 위해 B-2 전략폭격기로 GBU-57 벙커버스터를 싣고가 투하한 바 있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중동 지역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군이 몇 시간 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해안에 있는 더욱 강화된 이란군 미사일 기지들에 5000파운드(약 2.3t)의 심해 관통탄들을 발사해 성공적으로 공격을 마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기지들에 배치된 이란의 대함 순항미사일은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국제 선박들에 위협이 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보복 조치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다. 대미 결사항전을 외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을 불태우겠다”고 위협했고, 실행에 옮기기도 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 7개국에 해협 통과 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해상 호위 작전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원유 의존도와 미국의 안보 기여도를 언급하며 동맹국을 강하게 압박했다.
그러나 이들 국가가 반대하거나 미온적 태도를 보이자 “매우 실망스럽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은 17일(현지시간) 엑스를 통해 “유럽 동맹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필요한 자산을 제공하지 않으려는 문제에 대해 방금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살면서 그가 이렇게 화가 난 것은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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