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수연 이명준 대변인 "전교조 백 교사, 집회 참여하라며 '어른 4만원, 초중고생 2만원' 참가비 요구"
"입금계좌와 함께 개인준비물은 방석, LED 촛불, 간식거리…해당 학생, 어처구니없어 해"
"옛 통진당 관련 단체, 尹퇴진시위 학생 모집 홍보 포스터 논란…反대한민국 세력, 학생사회 침투"
"전교조 교사들, 학생 정치집회 참여 '민주시민 양성' 주장하지만…정치적 편향성만 배울 뿐"
3년 전 인헌고 일부 교사의 '반일(反日)교육 강요' 폭로에서 출발한 학생인권단체 전국학생수호연합(학수연)의 이명준 수석대변인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 광주의 백모 교사가 지난 22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석열이 때려잡고 김건희 감옥 보내자"며 고등학생의 참여를 종용했고, 참가비용 2만원을 요구하는 문자도 함께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24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백 교사가 지난 14일께 광주 한 고등학생에게 22일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 집회에 참석하라고 문자를 보냈다"며 "문자 내용을 보면 참가 비용은 어른 4만 원이고 초·중·고·대학생은 2만원, 개인 준비물은 방석, LED 촛불, 간식거리고 입금계좌 내용이 담긴 문자를 보냈다. 선생님으로부터 이 문자를 받은 학생은 어처구니없어 했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특히 "백 교사는 학생과의 통화에서 촛불집회 취지에 대해 '석열이 때려잡고 김건희 감옥으로 보내자고 하는거지'"라고 강조했다"며 "그는 2020년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을 찍으라고 광주 학생들한테 문자를 보낸 전력으로 2심까지 '자격정지' 선고유예 처분 판단을 받았는데, 정권이 교체되자마자 또 학생들에게 촛불집회 참석을 독려해 학생들을 동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최근 윤석열 정부 퇴진 시위에 중·고등학생 모집 포스터를 홍보해 논란이 된 옛 통합진보당(통진당) 관련 단체에 대해서는 "통진당은 국가 전복과 내란 선동 혐의로 해체된 반(反)대한민국 세력인데, 그런 곳의 인사가 학생 사회에 침투해 있다면 사상적으로 심각한 위협"이라고 규탄하고 "현재 학생들은 그 어느 때보다 사상적인 측면에서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데일리안과 학수연 이명준 수석대변인의 일문일답.
-학수연은 어떤 단체인가.
"2019년 10월 23일 인헌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당시 반일 사상을 강요하던 정치 교사들을 폭로하면서 만들어진 단체다. 교사들도 정치적인 색깔을 가질 수는 있으나, 색깔이 다르다고 해서 학생들에게 모욕감을 주거나 강요를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졌다. 인헌고 사태 때부터 윤석열 정부 퇴진 시위에 학생들의 참가 종용 사태까지 현재 학생들이 그 어느 때보다 사상적인 측면에서 위기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 특히 반국가 체제를 꿈꾸는 세력에 의한 위협이라면 정말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학생들과 연대하고 싶다."
-전교조 소속 교사가 촛불집회에 학생 참가를 종용했다고 들었다.
"전라남도 광주에서 전교조 소속 백모 교사가 지난 14일께 카카오톡으로 22일 열린 윤석열 퇴진 집회에 참여하라고 문자를 한 고등학생에게 보냈다. 학생이 전화로 '이게 무슨 문자냐'라고 물어보니 백모 교사는 '아 석열이 때려잡자고 하는거지. 석열이 때려잡고 김건희 감옥으로 보내자고 하는거지'라고 답했다고 한다. 문자 내용을 보면 참가 비용은 어른 4만 원이고 초중고대학생은 2만원, 개인 준비물은 방석, LED 촛불, 간식거리고 입금계좌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문자를 받은 학생은 촛불 집회에 참가하지 않았고 어처구니 없어 했다."
-촛불 집회 참석을 독려받았다는 학생은 광주 학생 1명인가?
"그렇다."
-백 교사는 어떤 사람인가.
"백 교사는 2년 전 2020년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을 찍으라고 광주 학생들한테 문자를 보낸 적이 있다. 그것도 광주 학생들에게 제보를 받았다. 그때 저희가 불법 선거운동으로 백 교사를 고발해 1심 유죄, 2심까지 '자격정지' 선고유예 처분 판단이 나왔다. 백 교사가 또 항소를 해 아직까지는 교사 직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정권이 교체되자마자 또 학생들에게 촛불집회 참석을 독려하며 학생들을 동원하는 일을 하고 있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백 교사가 윤석열 대통령을 퇴진시키고 김건희 여사를 구속시켜야 한다는 식으로 중고등학생을 집회에 동원하는 것이 오히려 반민주라고 생각된다."
-중고협이라는 학생 단체는 왜 문제인가.
"이번 윤석열 정부 퇴진 시위에 중·고등학생 모집 포스터를 홍보해 논란이 됐던 중고협이라는 단체가 있는데, 주동자가 옛 통합진보당(통진당) 인사라서 통진당 관련 단체라고 볼 수 있다. 통진당은 국가 전복과 내란 선동 혐의로 해체된 반대한민국 세력인데, 그런 곳의 인사가 학생사회에 침투해 주동을 하고 있다면 학생 사회는 사상적으로 심각한 위협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번 윤석열 퇴진 시위를 반정부적 시위로 보나.
"윤석열 퇴진 시위가 반국가적이라는 게 아니다. 대통령 퇴진하라고 외칠 수 있다. 다만 주동자가 통진당 세력이라면 사상적 위협의 여지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교사들은 왜 학생들을 정치 집회에 참여시키려고 하나.
"집회에 동원되는 학생들의 생각을 들어봤는데 제가 느끼기로는 전교조 교사들은 학생들을 집회에 동원시키는 것이 민주 시민으로 거듭나기 위한 훈련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광장 민주주의라는 말도 있듯이 집회를 다녀오는 게 진짜 정의라고 생각하고 수행평가 점수도 잘 주고 실제로 성적에 반영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이것을 민주시민을 양성하기 위한 훈련이라고 보는 듯 하다."
-실제로 민주시민으로 거듭나는 것 같나.
"학생들 입장에서는 집회에 나가서 민주적으로 생각을 하게 되기보다는 오히려 한쪽에 더 편향되거나 고착화될 확률이 높다고 본다. 그것도 선생님 권유에 의해 선생님을 따라간 학생들이라면 더더욱 편향된 생각이 고착화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전교조 교사에게 집회 참여 독려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나.
"이렇게 대놓고 집회 참여를 권유하는 것은 많이 못 들어봤다. 광주에서는 아무래도 지역사회 분위기라는 게 있다보니 너무 당연하고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듯하다. 학생들도 우리는 광주 지역이니까 선생님들도 당연히 민주당 지지이고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게 너무나 당연하다, 이런 분위기가 있다. 그렇다보니 집회 권유도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아무도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