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 마약 주의보가 내려졌다. 사탕 모양으로 가공된 마약류나 음료에 몰래 약을 타는 일명 '퐁당 마약' 등이 인파가 몰리는 이태원 클럽 일대에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트위터 등 SNS에는 "클럽 들어갔는데 (마약에서 풍기는) 풀냄새가 나면 피해라" 등의 글이 공유되고 있다.
또 "모르는 사람이 사탕 주면 먹지 말라"는 말도 나온다. 알록달록한 색을 입힌 알약 모양의 마약 MDMA(엑스터시)를 이르는 말이다.
실제 관세청에서 적발되는 마약은 마약인지 모른 채 섭취할 위험성이 큰 종류가 많다. 관세청 관계자는 "MDMA, 대마젤리 혹은 우표나 종이 형태로 된 LSD가 종종 적발된다"며 "가장 많은 건 알약이나 가루 형태"라고 설명했다.
최근 이태원 일대에선 환각 상태로 경찰에 검거되는 이들의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남성 2명이 마약에 취해 속옷만 입은 채 이태원 한 호텔 복도에 누워있다가 붙잡혔다.
연이은 마약 투약 사건에 시민들은 물론 상인들도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상인들은 올해 들어 겨우 회복 추세였던 상권에서 어떤 사고가 발생할지 몰라 긴장 상태다.
이에 경찰은 핼러윈기간에 총 30만명의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총력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관할인 서울 용산경찰서 내 마약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과에서만 10여명 등 총 200여명이 대기하며 현장 신고에 대응한다.
용산서가 지난 26일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와 핼러윈기간 안전사고 대응계획 마련을 위해 진행한 간담회에서는 식품접객업소 내에서 마약류 매매 혹은 알선이 이뤄지지 않도록 직원교육을 할 것 등의 내용이 공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