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혐의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는 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 혐의로 기소된 양 전 대표 등 2명의 공판을 열고 피고인 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증인석에 앉은 양현석은 자신이 한서희에게 '변호사 선임해줄 테니 진술을 번복해라',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고 했다는 한서의 증언에 대해 "그런 일이 없다"라고 말했다.
양현석은 "저도 30년간 연예인 생활을 했고 소속 연예인들을 관리하고 교육하는 사람 입장에서 그런 말을 했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한서희를 향한 협박, 회유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서희를) 만나서 대화를 할 때 굉장히 조심스럽게 대화를 했다. 그가 다른 녹음기나 핸드폰을 갖고 있을 수도 있고. 내가 더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평소 말을 함부로 하지 않고 조심하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오는14일을 결심공판 기일로 지정했다.
양 전 대표는 2016년 8월 마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가수 연습생 출신 한서희가 비아이의 마약 구매 혐의를 진술하자, 그를 회유·협박해 비아이의 혐의를 무마하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가수 연습생이던 한서희는 지난 2016년 마약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비아이의 마약투약 의혹을 진술했다가 번복했었다. 이후 2019년 6월 국민권익위원회에 YG엔터테인먼트 측으로부터 외압을 받아 진술을 번복했다고 공익제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