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서 정상회담 가져
尹 "한-독, 경제발전·분단 공유하며 특별 관계
양국 직면 글로벌 도전 요인 공동 대응 방안 논의"
슈타인마이어 "독일 국민 이름으로 참사 애도"
윤석열 대통령과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양국 협력 심화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지난달 있었던 '이태원 압사 참사'에 대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회담 모두발언에서 "우리 정부 출범 이후 유럽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방문해 주셨다"라며 "앞으로 한국과 독일, 한국과 유럽 관계의 발전에 있어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큰 기여를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과 독일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룬 성공의 경험과 분단의 아픔을 함께 공유하면서 특별한 유대 관계를 이어왔다"며 "독일은 유럽연합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주요 멤버이고 G7 의장국으로서 글로벌 문제 해결에 주도적으로 노력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역시 자유와 인권, 법치라는 가치를 추구하는 국가로서 독일과 같이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들과의 연대를 더욱 강화해나가고자 한다"며 "오늘 회담에서 안보·경제·과학기술·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 심화 방안을 논의하고, 기후변화·보건 문제 등 양국이 직면하고 있는 글로벌 도전 요인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가 이뤄지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날 정상회담 시작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10초 가량 '이태원 참사' 사망자를 추모하는 묵념을 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한국에 다시 와 윤 대통령을 만나게 돼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2018년에 방한을 했었는데, 당시에는 동계올림픽을 치르고 있었고 전국이 굉장히 기쁨에 들떠 있었지만 오늘 행사도 묵념으로 시작한 것과 같이 그 당시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있었던 참사에 대해 굉장히 놀랍고 충격을 많이 받았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목숨을 잃어 매우 충격을 받은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도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고 독일 국민들의 이름으로도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