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김주현, 흥국생명 대응 미흡에 “예측못한 상황…플랜B 준비할 것”


입력 2022.11.09 11:32 수정 2022.11.09 11:32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한전채 등 분산 발행 유도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개최한 은행장 간담회에서 은행연합회 및 20개 은행과 함께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공유하고, 은행권의 시장안정 역할 및 향후계획 등을 논의했다.ⓒ금융위원회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최근 흥국생명 사태 등 금융시장 위기와 관련해 항상 ‘플랜B’를 고려하겠다고 9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흥국생명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콜옵션) 이행 과정에서 금융당국 대응이 미흡하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밝히며 “시장에선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대응 과정에서 조금 더 선제적으로 하고, 항상 플랜B를 갖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흥국생명이 11월 1일 콜옵션 행사 안 하겠다고 발표했고, 문제 될 것 같아서 ‘흥국생명 괜찮은 회사다’라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며 “근데 이 것이 해명이 안 될 것 같아 미리 조치를 준비한 것으로 대응하자고 했고, 9일 콜옵션 이행(RP 매입 등)을 다시 추진해 사태가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1일 5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를 공시한 뒤 7일에 이를 번복했다. 콜옵션 미행사 선언 후 한국 외화채권 가격이 급락하는 등 시장이 요동치자 금융당국이 강하게 개입한 결과다.


김 위원장은 유동성 위기 때마다 정부 개입 가능성 대해서는 정부 개입이 불가피함을 드러냈다. 그는 “시장이 스스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제일 좋지만 지금 상황은 시장이 스스로 돌아가기에는 조금 어려운 상황”이라며 “금융감독원과 함께 자금 동향을 매일 점검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채권시장에서 자금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한전채와 공사채, 은행채 등의 발행을 분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력(한전)이 한전채를 대규모로 발행하면 다른 기업의 회사채가 상대적으로 외면받을 수 있어 채권 발행 대신 은행 대출을 유도하는 식이다. 한전채는 정부가 보증하는 우량 채권이지만, 한전도 최근 자금시장 경색으로 예정된 한전채 발행량을 채우지 못하고 유찰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한전도 자금이 필요한데, 한전채가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다 조달하면 서로 어렵다”며 “이를 분산시키고 은행 대출로 전환하는 등 그런 부분들을 계속 논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