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간호사가 심정지로 의식을 잃은 환자를 발견하고 심폐소생술로 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안기고 있다.
지난 10일 창원파티마병원에 따르면 4년차 간호사 이제경씨는 전날 밤샘 근무를 마치고 이른 아침 병원을 나서던 중 출입문 앞에 정차된 택시 한 대를 보고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차 뒷문이 열려 있는데도 손님이 내리지 않았고 보안 직원들의 움직임이 평소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까이 다가가 확인해 보니 차량 안에서 위급한 상황이 벌어져 있었다. 60대 남성 A씨가 택시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
곧바로 이 씨는 현장에서 맥박 등 환자 상태를 체크하고 신속하게 심폐소생술에 들어갔다. 그의 신속한 응급처치와 응급실 의료진의 빠른 대처로 A씨는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다.
이 간호사의 사연은 A씨 가족이 병원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A씨 가족은 "아버지가 병원 도착쯤 심정지가 됐다. 동승자인 동생은 너무 놀란 나머지 아무런 대응도 못했다"며 "지나가던 분이 이 간호사님이었고 택시에서 바로 CPR을 해주셨다. 초기대응 덕분에 아버지가 두 번째 인생을 살게 됐다"고 했다.
이씨는 "당시 환자분이 보호자 품속에서 몸이 축 처진 채 의식을 잃은 상태였기 때문에 응급상황이라 판단했다"며 "맥박이 뛰지 않고 동공이 풀려있어 즉시 CPR을 시행했다"고 말했다.
박정순 창원파티마병원장은 최근 전 직원 조회에서 이씨에게 '착한 사마리안 상(賞)' 표창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