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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캐롯 시즌 한 달➂] ‘파행은 피했는데’ 데이원스포츠, 2차 납부 기한도 못 지키면?


입력 2022.11.15 11:03 수정 2022.11.15 11:04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KBL 신규 가입에 따른 1차 가입비 납입 기한 지키지 못하며 신뢰 잃어

구단 운영 능력 도마 위, 내년 3월 31일까지 잔여가입비 미납시 파장 불가피

KBL “구단 잘 운영되는 것이 우선,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상호 점검”

지난 8월 열린 '고양 캐롯 점퍼스' 창단식. ⓒ KBL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우여곡절 끝에 10개 구단 체제로 출발했지만 고양 캐롯 점퍼스를 운영하는 데이원스포츠를 향한 의문부호는 여전히 남아 있다.


2021-22시즌이 끝난 뒤 기존 고양 오리온 농구단을 인수한 데이원스포츠는 손해보험회사인 캐롯손해보험을 네이밍 스폰서로 유치해 ‘고양 캐롯 점퍼스’라는 팀 명칭으로 올 시즌부터 프로농구판에 뛰어 들었다.


기존 구단들처럼 모 그룹에 의존하는 형태가 아닌 프로농구 최초로 네이밍 스폰서를 도입하는 새로운 운영방식으로 자생력을 갖춘 구단을 만들겠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우려 섞인 시선도 가득하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예능서 맹활약을 펼쳤던 ‘농구 대통령’ 허재를 구단 대표로 영입해 인지도를 끌어 올렸고, 안양KGC인삼공사의 우승을 이끌었던 김승기 감독을 영입하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FA 자격을 얻은 국가대표 슈터 전성현을 영입하며 탄탄한 재정력을 과시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정작 KBL 가입금을 내지 못했다. 당초 지난 10월 7일까지 특별회비 15억원 중 5억원을 먼저 납부하기로 했지만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


이에 KBL은 10월 11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데이원 스포츠의 가입금 미납과 관련, 13일 낮 12시까지 납부하지 않으면 정규경기 출전을 불허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KBL의 최후통첩 이후 데이원 스포츠가 하루 만에 미납 가입금 1차분 5억원을 납입하면서 일단 올 시즌 프로농구가 9개 구단으로 개막하는 파행은 막았다.


가까스로 1차분을 납입한 데이원스포츠는 “가입비 연기 납부 문제로 프로농구계에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 더 이상의 자금 이슈가 발생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고양 캐롯 점퍼스 허재 대표가 지난 8월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창단식에서 구단기를 흔들어 보이고 있다. ⓒ KBL

일단 1차분 납입으로 고양 캐롯은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르고 있지만 아직 2차분이 남아있다. 2023년 3월 31일까지 잔여 가입비(10억 원)를 납부하지 못하면 문제는 복잡해진다.


더 이상의 자금 이슈를 발생시키지 않겠다며 구단은 완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6월 KBL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신규 회원사 가입 심사에서 자료 부실을 이유로 가입이 보류된 뒤 가입비 1차분도 제대로 납부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신뢰를 잃은 것도 사실이다.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내년 3월 29일 모든 일정이 마감된다. 잔여 가입비 납입이 제 때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고양 캐롯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도, 혹은 실패해도 문제가 된다.


또 한 번 납입 건이 연기되는 불상사를 대비한 가이드라인과 대안 마련은 불가피해 보인다.


물론 현재로서는 가입을 승인한 한국농구연맹(KBL)도 믿고 기다리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KBL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는 예정된 날짜에 2차 잔여분이 입금 될 수 있게 구단이 잘 운영되는 것이 우선 인 것 같다”며 “연맹에서도 구단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등으로 원활하게 상호 점검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입금과 관련한 부분은 관심사인 만큼 당연히 지속적으로 구단 운영을 보며 체크할 것이다. (불상사를 대비한) 가이드라인 마련과 관련해서도 간과하지는 않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구단이 잘 운영되도록 소통하는 게 우선 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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