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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이태원 참사 국조 '평행선'…원내대표 회동 결렬


입력 2022.11.14 17:06 수정 2022.11.14 23:16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주호영 "지금은 국조 할 때 아냐"

박홍근 "예산심사와 동시에 가능"

김진표 국회의장(가운데)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인사를 나눈 뒤 각각 자리에 앉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여야 원내대표가 만났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요구에 국민의힘이 거부 입장을 고수하면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50여 분간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이어갔으나 합의는 불발됐다.


주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국정조사 계획서에 우리 당이 참여해 의결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도 "지금은 국정조사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만약 필요하다면 어느 시점에 가서 국정조사를 고려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신속한 강제수사 중이라 지금 국정조사는 정쟁만 유발하고 수사를 방해할 뿐"이라며 "이미 행정안전위원회의 긴급현안질의와 운영위원회의 국정감사를 통해 나올만큼 나왔기에 국정조사는 지금으로서는 불필요하다"고 확언했다.


박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지금은 때가 아니다'고 했다"면서도 "국정조사는 법안·예산심사와는 별개로 동시에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처음에는 경찰 수사를 지켜보고 판단하자고 하고, 지금은 예산과 법안심사를 위해 나중에 하자는 것은 결국 어떤 핑계를 대든지 국정조사를 안하려고 하는 취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국정조사는 공개적인 자료검증과 증인신문을 통해 진실을 규명할 수 있고, 증언자료가 향후 특검의 수사 자료로 쓰일 것이기에 당연히 도움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는 정기국회의 최대 과제인 올해 예산안을 놓고서도 입장 차이를 이어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새 정부가 출범했는데 상임위별 예산심의 과정에서 (민주당이) 꼭 필요한 예산에 너무 칼질을 많이 한다"고 토로했으며,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가 예산이 허투루 쓰여서는 안된다. 혈세 낭비성 예산, 위법 시행령을 통한 예산은 철저히 막겠다"고 주장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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