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유동규 진술만 의존해 무리하게 수사"
유동규 "수사가 한 사람 말로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정진상 집에 들어가 1분도 안 돼 나온 것으로 기억"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8일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책조정실장의 '증자살인' 발언에 대해 "부끄러움을 좀 알았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대장동 사업 개발 특혜 의혹 공판에 출석한 유 전 본부장은 재판이 끝난 후 "정 실장이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또 앞서 정 실장이 "유 전 본부장의 진술에만 의존해 무리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수사가 한 사람의 이야기 때문에 진행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정 실장에 집에 갔냐는 질문에는 "1분 정도 있었다"며 "특별한 대화는 없었다. 나중에 검찰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공판 휴정 중 유 전 본부장은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유 전 본부장을 겨냥해) 증자 살인이라고 말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래된 칠판에 쓰여있는 글씨가 잘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정 실장 본인이 무죄를 주장하더라도, 혐의는 없어지지 않는다는 취지다.
아울러 "정 실장이 계단에서 돈을 가지고 오라고 지시했던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정 실장 집에) 들어가자마자 3분 만에 나왔다. (실제론) 1분도 안돼서 나온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 실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검찰 정권의 수사는 증자살인, 삼인성호"라고 비판했다. 거짓말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믿게 된다는 취지로, 검찰이 허위 진술로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