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모처에서 음주단속에 적발, 70경기 출장 정지 유력
올 시즌 심판 판정 항의하다 팬들로부터 거센 비난 받기도
한화 이글스 유격수 하주석(28)이 가뜩이나 어려운 팀 사정에 재를 뿌렸다.
한화 구단은 20일 "구단 소속 선수가 19일 오전 5시 50분경 대전 동구 모처에서 음주단속에 적발됐다"며 "해당 선수는 혈중알코올농도 0.078%로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전했다.
소속 선수는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었으며 한화 구단은 20일 오후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보고했다.
음주운전은 KBO가 강력한 징계를 내리는 사안 중 하나다. 실제로 단순 적발 시 2개월 이상의 참가활동정지, 50경기 이상의 출장정지 또는 5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을 부과하고, 음주 측정을 거부한 채 음주 운전한 것으로 확정됐을 때는 3개월 이상의 참가활동정지나 70경기 이상의 출장정지 또는 700만원 이상 제재금 처분을 받으며 교통사고를 낸 경우에는 1년 이상의 실격처분을 내린다.
여기에 면허정지는 70경기 출장정지, 면허취소는 1년 실격, 2회 음주운전 발생 시 5년 실격, 3회 이상 음주운전은 영구 실격처분 등으로 징계 수위를 세분화했다.
따라서 하주석은 음주단속 적발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 0.078%의 면허 정지 처분이기 때문에 7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을 전망이다.
한화 입장에서는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한화는 주전 유격수 하주석의 이탈로 내년 시즌 구상에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특히 유격수는 센터 라인의 한 축을 담당, 수비의 비중이 가장 높은 포지션이기 때문에 포수와 함께 선수 육성이 가장 어려운 자리로 통한다. 한화 역시 어렵게 키운 하주석이 이탈하게 돼 당장 내년 시즌 내야 수비의 문제점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한화는 최근 몇 년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며 약체 이미지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외국인 사령탑인 수베로 감독을 데려와 리빌딩에 힘쓰고 있으며, 최근에는 손혁 단장이 새롭게 부임해 팀 분위기 쇄신에 큰 힘을 쏟는 중이다.
그러나 하주석의 음주운전은 한화 구단 의지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되고 말았다. KBO와 각 구단이 음주운전에 대해 엄격하게 다스리는 와중에 술 먹고 운전대를 잡았다는 것 자체가 해이해진 정신 상태를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주석은 이번 시즌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하다 퇴장 당하는 등 볼썽 사나운 장면을 연출해 팬들로부터 큰 질타를 받은 바 있다. 그리고 또 한 번 음주운전이라는 대형 사고를 쳤다. 한화의 내년 시즌에 벌써부터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