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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남욱의 입'…"'천화동인 1호=이재명 지분' 김만배에게 들어, 겁나서 말 못해"


입력 2022.11.21 13:58 수정 2022.11.21 15:21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오늘 새벽 출소하자 마자 첫 재판 "조사 당시에는 대통령 선거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겁 많았다"

김만배, 법정서 남욱의 폭로 예상못했다는 듯 고개 아래로 떨궈…24일 구속 만료 석방 예정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위해 김태년에게 로비자금 건네…이재명 설득 위해 돈 건네자 얘기 나와"

"김태년 보좌관에게 현금 2억원 전달하기 위해 배모 기자에게 2억원 빌려 김만배에게 건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지역화폐 예산 확보를 위한 간담회에서 발언을 마친 뒤 마스크를 쓰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 혐의를 받고 있는 남욱 변호사가 석방 후 첫 재판에 출석해 “천화동인 1호 지분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의 지분이라는 것을 김만배에게 들었다"고 밝혔다. 천화동인 1호는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1200억여원의 배당금을 받은 회사로, 일명 '그 분' 논란이 있는 곳이다. 남 변호사가 직접적으로 대장동 사건과 이 대표의 연관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 변호사는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진행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등 대장동 일당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 재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구속기소됐던 남 변호사는 1심 재판 구속기간 만료로 이날 새벽 석방됐다.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법정에 선 남 변호사는 "제출한 의견서가 사실 이느냐"는 재판부 질문에 "그렇다. 그동안 사실대로 진술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앞으로 있을) 답변에서 사실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이 "조사 당시 사실대로 진술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대략적으로 말해달라"고 묻자, 남 변호사는 "천화동인 1호 지분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의 지분이라는 것을 김만배 씨로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후 검찰이 "당시 이 대표 측 지분에 대해 말하지 않은 이유가 있었나"고 묻자, 남 변호사는 "그 당시에는 (대통령) 선거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겁도 많았다"고 답했다.


이 같은 남 변호사의 폭로에 김 씨는 법정에서 당혹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아래로 떨궜다. 현재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출석하고 있는 김 씨는 24일 구속 만료로 석방될 예정이다.


남 변호사는 성남시장을 역임하던 이 대표에게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을 위해 김태년 국회의원에게 로비자금을 건넸다는 증언도 했다. 이 대표를 설득하기 위해 김 의원에게 돈을 건넸다는 것인데, 김 씨를 통해 김 의원 보좌관에게 현금 2억원을 건넸다는 주장이다.


구체적으로 남 변호사는 "김 의원을 설득하면, 이재명 시장을 설득할 수 있다고 김 씨가 말했다"며 "그래서 김 의원 보좌관 이모 씨에게 현금 2억원을 전달해 드리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배모 기자에게 2억원을 빌려 김 씨에게 2억을 건넸다"고 말했다.


이어 남 변호사는 "이후 김 씨로부터 김 의원 측에 2억원을 전달했다고 들었다"며 "당내에서는 이재명 시장보다 김 의원이 힘이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김 의원이 이야기하면 이 시장이 (김 의원 말을) 들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김 씨와 남 변호사 등은 성남도개공 지분에 따른 최소 651억원 상당의 택지개발 배당 이익과 상당한 시행이익을 화천대유가 부당하게 취득하게 해 공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또 남 변호사는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받았다고 의심받는 선거 자금 8억 4700만원의 전달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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