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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유동규, 이재명 대통령되면 비료사업 추천해주겠다고 약속"


입력 2022.11.21 19:28 수정 2022.11.21 22:24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남욱 "정민용, 유동규 도움으로 비료사업 해보고 싶다며 투자 제안"

"유동규가 골프장에 비료 납부하면 하나당 연 매출 6억이라고 해"

대장동 공판 마치고 나오는 남욱 변호사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020년 다시마 비료 사업을 구상하며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장이 대통령이 되면 대북지원 사업으로 추천할 수 있고 그러면 막대한 이익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공판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한 남욱 씨는 이같이 증언했다.


남 씨는 2020년 9∼12월 회삿돈 35억원을 빼돌려 유 전 본부장 밑에서 전략투자팀장으로 일한 정민용 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기소됐는데 이 돈을 전달한 배경을 설명하는 와중에 이 같은 증언을 내놨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과 정 씨가 함께 설립한 다시마 비료업체 '유원홀딩스'(유원오가닉에서 변경)에 남 씨가 사업 투자금을 대는 것으로 뇌물을 포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남 씨는 그러나 이날 "정 씨가 유 전 본부장의 도움을 받아 '황금 다시마 비료' 사업을 해보고 싶다며 저한테 투자를 제안했는데 사업성이 있어 보여 투자했다"며 뇌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 전 본부장을 2020년 8월 만났는데, 골프장에 비료를 납품하면 하나당 연 매출 6억 원이고 골프장 10곳이면 60억 원이라 금방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전 본부장이 '나중에 이재명 지사(당시 경기지사)가 대통령이 되면 내가 비료 사업을 대북 지원사업으로 추천해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막대한 이익이 생길 거니까 메리트 있는 사업'이라고 해서 제가 혹해서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당시에 그 사업을 주관할 사람이 누구라는 얘기도 유 전 본부장이 했는데 기억하지 못했다가 나중에 정민용과 대질하는 과정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남 씨는 당초 검찰 수사 때는 유 전 본부장이 대북 지원 사업으로 추천해주겠다고 말했다는 부분을 진술하지 않다가 이날 법정에서 처음 털어놨다. 검찰이 그 이유를 묻자 남 씨는 "대선과 관련한 문제가 이슈가 될 것이 걱정돼 말씀드리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 전 부지사는 2018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대북 경제협력 사업 지원을 대가로 쌍방울 그룹에서 법인카드와 법인차량을 받고, 자신의 측근에게 허위 급여를 지급하게 하는 식으로 총 3억20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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