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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무력 완성 5주년'…"부유하기 전에 강해져야"


입력 2022.11.30 04:30 수정 2022.11.30 04:30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국방력 강화로 '존엄' 확보해

통치 이념 구현했다는 취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핵무력 완성 선언' 5주년을 맞은 29일 "부유한 나라이기 전에 강한 나라여야 한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국방력 강화 노선을 추켜세웠다.


주요 통치 이념으로 △우리국가제일주의 △인민대중제일주의를 내세워온 북한이 '국방력 강화 덕에 목숨보다 귀한 존엄을 지킬 수 있었다'며 김 위원장의 부진한 경제 성과를 상쇄하려는 모양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머리기사로 '조국은 강대하고 인민은 존엄 높다'는 제목의 정론을 실으며 "강대한 조국만이 인민에게 존엄을 줄 수 있고, 강대한 국가만이 목숨보다 귀중한 인민의 존엄을 지켜주고 빛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비록 어렵고 간고한 시련의 나날"이라면서도 "우리 인민이 마음속 깊이 간직한 크나큰 긍지와 자부는 무엇인가. '내 나라는 강대하다!' 바로 이것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선인민혁명군 90주년 기념 열병식(4월25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성공(11월18일) 등 국방 분야 주요 성과를 세세히 조명하며 "한 나라와 인민에게 있어 목숨보다 귀중한 것은 존엄이다. 사실상 존엄이 없으면 민족도 국가도 존재한다고 할 수 없고 번영도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국은 부유한 나라이기 전에 강한 나라여야 한다는 것이 지나온 세월에 우리가 뼈에 사무치게 깨달은 진리"라고 부연했다.


특히 화성-17형과 관련해선 "모든 것이 우리의 힘, 우리의 지혜와 기술로 안아오는 명실공히 자력갱생의 창조물"이라며 "진정 남의 덕에 이룩하는 번영이라면 이처럼 긍지가 높겠는가"라고 되물었다.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조선중앙통신

신문은 국방력 강화 조치로 국가 존엄이 확보됐고 이는 김정은 위원장의 영도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주민들의 '헌신'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방력 강화 노선을 관철해 우리국가제일주의·인민대중제일주의를 실천했으니 주민들도 "강국의 공민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귀중히 간직하고 아낌없는 힘과 열정을 바쳐나가자"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인민들과 후대들에게 천년만년 끄떡없을 안전 담보력을 마련해주기 전에는 떠난 길을 순간도 멈추지 않을 것이고 그 길에서 꺾이지도 쓰러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며 "이어오신 그 존엄 사수의 길, 억척불변의 신념의 길들이 있어 오늘 우리 조국이 오른 승리와 영광의 큰길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를 그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천하제일 강국으로, 우리 인민을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인민으로 되게 하자는 것이 자신의 이상이라고 절절히 하신 말씀이 가슴을 파고든다"며 "천만인민이여, 우리의 운명이고 미래이신 경애하는 총비서(김 위원장) 동지의 영도를 충성으로 받들어 우리국가제일주의시대를 더욱 빛내어나가자"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신문은 이날 '주체의 인민관, 인민철학의 최고정화-인민대중제일주의'라는 별도 기사에 "인민을 순수 정치의 대상으로 여기는 당은 천만고생을 각오해야 한다"며 "사선의 고비도 무수히 헤쳐야 하는 진펄길(늪길), 가시덤불길을 선택조차 할 수 없다. 인민을 위해 겪는 고생을 응당한 것으로, 더없는 보람과 무상의 영광으로 여기고 위민헌신의 자욱을 새겨가는 당이 우리 당"이라고 강조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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