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파업과 연결돼 있다는 게 저의 판단"
"출퇴근길 서울 시민 발길 볼모로 잡아…파업이 노총 과제 해결 수단 되면 안 돼"
"서울시가 직접 노사 교섭? 20개 넘는 서울시 출연기관 하나하나에 시장 개입 바람직하지 않아"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의 파업에 대해 "이번 파업은 정치적 파업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표면적으로 내세운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 이유는 구조조정과 혁신안 철회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본격화하고 있는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파업과 연결돼 있다는 게 저의 판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이번 협상 과정 결렬과 과정에서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는 여러가지 장면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며 "출퇴근길 서울시민의 발길을 볼모로 잡아 노총의 어떤 당면과제를 해결하는 데 서울교통공사 파업이 그 수단으로 이용된다면 서울시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가 직접 노사 교섭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20개가 넘는 서울시 출연기관이 있는데 하나하나 노사협상에 시장이 직접 개입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원칙을 유지해야 한다는 게 확고한 입장이다. 노조의 목표가 시장을 직접 만나야겠다는 데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이날 주간 근무가 시작되는 오전 6시 30분부터 파업에 나섰다. 양대 노조로 구성된 연합교섭단은 전날 사측이 제시한 구조조정 유보와 인력 충원 방안을 두고 8시간 동안 실무협상을 이어갔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오후 10시께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시는 파업에 따른 운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인력을 투입한다. 퇴직자, 비조합원 등을 투입해 승객이 가장 몰리는 출근 시간대(오전 7∼9시)에는 지하철을 평상시 수준으로 정상 운행하는 게 시의 목표다. 대신 지하철 혼잡도가 낮은 낮 시간대 운행률은 평상시의 72.7% 수준으로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