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오리온바이오로직스 설립…치과질환 전문치료제 개발
비주력 사업 정리 등 체질개선으로 신사업 투자 환경 조성
오리온이 차세대 신사업으로 선정한 바이오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며 두 번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1위 제과기업 역량을 바탕으로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오리온홀딩스는 지난달 15일 이사회를 열고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기로 결의했다.
내달 중 설립될 오리온바이오로직스는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하이센스바이오와의 합작회사로, 오리온홀딩스와 하이센스바이오가 각각 6:4의 지분율을 갖게 된다. 사업 진행 경과에 따라 오리온은 자본금을 165억원까지 출자할 계획이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는 하이센스바이오가 보유한 시린이, 충치, 치주질환 등 치과질환 전문치료제 기술을 도입하고,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내 상용화를 위한 제품 개발 및 임상 인허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구강청결제, 치약 등 의약외품뿐만 아니라 식품 소재 영역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온이 바이오 사업을 본격화 한 것은 2019년부터다.
그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회사 정관에 바이오의약품 개발‧제조 등 사업을 추가하고, 이듬해 10월 중국 국영 제약기업인 산둥루캉의약과 합자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를 설립하면서 바이오 사업 진출을 가시화했다.
현재 합자법인을 통해 국내 유망 바이오 기술을 도입, 중국 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작년에는 국내 암 조기진단 전문기업 ‘지노믹트리’의 대장암 조기진단 기술 도입을 완료했고, 올해 2월에는 글로벌 백신 전문기업 ‘큐라티스’와 결핵백신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국 내 백신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 중이다.
오리온의 신사업 투자 확대는 탄탄한 본업에서 비롯됐다.
오리온은 국내 1위 제과기업으로 국내 주요 상장 식품사 중 이익률이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올 3분기 이익률은 16.4%로 업계 평균인 4.9% 대비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국제곡물가격 급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작년 3분기 18.3%와 비교해서는 소폭 하락했지만 업계 다른 경쟁사들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매출액 면에서는 작년 기준 아시아 1위, 글로벌 12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신사업 추진에 앞서 체질개선도 꾸준히 진행해왔다. 주력인 제과산업 외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면서 본업과 신사업 투자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올 상반기에는 그룹 내 건설 사업을 정리했다.
오리온홀딩스 산하 건설부문 계열사인 메가마크, 하이랜드디앤씨, 리온자산개발, 미소인 등 4개 회사를 매각했다. 이들 회사는 종합건설업을 비롯해 부동산 개발 및 분양, 주거용 건물 공급 등을 담당해왔다.
한 때는 건설, 개발 사업을 직접 추진하기도 했지만 2015년 이후 사업이 뜸해지며 사실상 이름만 남아있는 상태였다. 이외에도 최근 2~3년 사이 그룹 내 투자사와 중국 원료 공장 등 실질적인 활동이 없는 법인을 정리하며 사업 효율화에 집중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