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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시스트’ 호날두, 욕하고도 태연…그라운드 안팎 최저평점


입력 2022.12.03 09:49 수정 2022.12.03 10:24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이강인 코너킥, 호날두 등에 맞고 김영권에 연결돼 동점골

교체 과정에서 조규성에게 욕설 뱉고 "별 것 아니다" 반응

출전 선수 중 최저평점 받고 역전패 막지 못한 굴욕적 하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최저평점을 받았다.


호날두는 3일(한국시각)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서 펼쳐진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골 욕심만 부렸을 뿐,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극도로 부진했다. SBS 박지성 해설위원이 “호날두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를 위해)더 오래 그라운드에서 뛰어주길 바란다”고 말했을 정도다.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넣은 포르투갈 입장에서는 호날두의 부진이 뼈아프다. 좋은 흐름일 때 1골만 추가했어도 충격적인 역전패(1-2)를 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호날두는 전반 2~3차례 결정적 득점 찬스를 날렸다. GK 김승규와의 1:1 찬스도 살리지 못했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발롱도르를 나눠가졌던 시절의 호날두가 아니었다.


수비에서는 본의 아니게 한국에 도움을 줬다. 포르투갈이 1-0 앞선 전반 25분. 이강인 코너킥이 박스에 서있던 호날두 등에 맞고 골문 앞에 있던 김영권 앞으로 흘렀고, 이를 놓치지 않은 김영권이 침착하게 골문을 갈랐다.


자신의 몸에 맞으면서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등+어시스트)한 꼴이 됐는데 호날두는 오히려 동료들에게 짜증 섞인 말을 뱉었다. ESPN은 “호날두는 (첫 실점 상황에서) 등을 돌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 포르투갈 실점에 원인을 제공했다”고 꼬집었다.


동점골 터뜨린 김영권.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동점골 터뜨린 김영권.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자신의 골만을 노렸던 호날두는 오프사이드도 3차례나 범했다. 산투스 감독도 더 이상 기다려줄 수 없었고, 호날두는 후반 20분 교체 아웃됐다. 부진했던 호날두는 출전 선수 중 최저평점(BBC, ESPN)의 굴욕을 뒤집어썼다.


교체 과정에서도 문제를 일으켰다. 천천히 걸어 나가는 호날두에게 조규성은 “빨리 나가달라”고 말했는데 이때 호날두가 욕설을 뱉었다. 조규성도 경기 중 포르투갈 선수들을 자극하기 위한 지능적인 플레이를 했지만, 호날두에게 욕을 들으니 불쾌했던 게 사실이다. 조규성은 경기 후 당시 상황을 전하며 “호날두는 날강두”라는 농담 섞인 인터뷰도 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산투스 감독은 “호날두가 한국 선수 때문에 기분이 나빴던 것 같다”고 전했다. 포르투갈 매체 보도에 따르면. 호날두는 ‘욕설을 뱉었다’는 보도에 대해 “심판이 아닌 선수가 나에게 빨리 나가라고 말했다. 심판이 아니면 말을 하지 말라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태연한 반응을 보였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최저평점을 받은 호날두에게는 굴욕적인, ‘노쇼’를 기억하는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짜릿한 역전승 만큼이나 통쾌했던 하루였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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