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한국전에서 골 넣을 때마다 춤 세리머니
일각 "지고 있는 상태팀에 무례한 행동" 지적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댄스에 가까운 골 세리머니가 도마에 올랐다.
치치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서 펼쳐진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4-1 완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
브라질에 패한 한국은 월드컵 최초의 원정 8강 진출에 실패했고, 브라질은 승부차기 끝에 일본을 밀어내고 올라온 크로아티아와 8강에서 맞붙는다.
‘피파랭킹 1위’ 브라질은 포르투갈을 꺾고 올라온 한국을 초반부터 압도했다. 전반 7분 비니시우스 선제골이 터졌고, 전반 12분에는 히샤를리송이 유도한 페널티킥을 네이마르가 키커로 나서 추가골로 연결했다. 전반 28분에는 박스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패스 플레이 속에 히샤를리송이 골을 넣었고, 전반 36분에는 파케타의 네 번째 골까지 나왔다.
전반에만 4골을 퍼부은 브라질은 5명의 교체 카드를 모두 활용하며 후보 선수들에게도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만 39세로 이번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인 다니 알베스도 출전했다.
여유 있는 브라질은 골을 넣은 뒤 둥글게 모여 뛰었고, 네이마르는 관중들 앞으로 다가가 춤을 췄다. 심지어 벤치에 있는 치치 감독까지 끌어내어 선수들이 모여 세리머니를 했다. 축구에서 골을 넣고 세리머니하는 것은 흔한 장면이다. 축구의 맛 중 하나다. 하지만 상대가 크게 뒤지고 있는 가운데 춤에 가까운 과한 세리머니는 오해를 살 수 있다.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 완장까지 찼던 로이 킨은 한국-브라질전 해설을 하면서 “골을 넣을 때마다 춤을 추는 것은 골을 잃은 상대를 의식하지 않는 비매너다. 첫 번재 골을 넣었을 때야 할 수 있지만, 일방적으로 골을 넣고 있는데 매번 춤을 춘다면 상대는 조롱 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감독까지 함께 끌어내 했다. 처음 보는 무례한 행동이다”라고 비판했다.
삼바 축구로 불리는 브라질의 춤 세리머니가 어제오늘일은 아니다. 이에 대해 브라질 선수들은 월드컵 조별리그 기간 공식 기자회견에서 “조롱이 아니다. 우리의 문화 중 하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번에도 “벤투 감독이나 선수들을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강조했다.
브라질 언론들도 “월드컵 이전에도 브라질 선수들은 득점할 때 골 세리머니로 춤을 췄다. 특정 상대팀을 조롱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거들었다.
춤 세리머니에 대해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야구였다면 빈볼감”, “너무 크게 지다보니 조롱당하는 것처럼 느껴진 것은 사실”이라는 반응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