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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골 폭발 포르투갈, 호날두 빼니 공격력 뿜뿜...또 불화?


입력 2022.12.07 10:44 수정 2022.12.07 14:54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조별리그 3경기와 달리 16강 스위스전 선발 라인업 제외

대신 선발로 나선 하무스 해트트릭..8강 모로코전도 제외?

스위스전 교체 투입돼 프리킥 키커로 나선 호날두. ⓒ AP=뉴시스

한국에 역전패 당한 포르투갈이 스위스를 대파하고 8강에 안착했다.


포르투갈은 7일(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16강에서 스위스를 6-1로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캡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벤치에서 출발한 가운데 21세 신예 곤살로 하무스가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하무스는 전반 17분 페널티박스에서 왼발 터닝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2-0 앞선 후반 6분에는 달로트의 땅볼 크로스에 왼발을 갖다 대며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4-1 앞선 후반 22분에는 골키퍼와 1:1 맞선 찬스에서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재치 있는 슈팅으로 카타르월드컵 첫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됐다.


포르투갈 리그 벤피카에서 뛰는 하무스는 18세 나이로 해트트릭을 달성한 펠레(브라질) 이후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최연소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포르투갈의 네 번째 골 때 기록한 어시스트까지 포함하면 하무스는 이날 무려 4개의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하무스 맹활약 속에 포르투갈은 스위스를 상대로 예상 밖 대승을 거두고 8강 티켓을 잡으며 환호했다.


스위스가 우승후보는 아니지만,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포르투갈은 지난 1월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스위스에 0-1 패했다. 모든 선수들이 스위스를 누르고 8강 진출에 환호하고 있을 때, 캡틴 호날두는 간단한 세리머니만 하고 홀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팀은 이겼지만 호날두 성향상 기쁘기만 할 수 없었다.


호날두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어느 정도 예견된 흐름이다. 개막 전후로 소속팀이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갈등, 주장답지 못한 지나친 골 욕심, 벤투호 조규성과 얽힌 욕설 문제 등 그라운드 안팎에서 잡음을 일으키고 있는 호날두에 대한 포르투갈 내 여론도 악화되면서 산투스 감독도 짜증이 났다.


경기 전날 산투스 감독은 호날두를 둘러싼 잡음이 그치지 않자 “16강 스위스전에 집중할 시기다. 선수들은 축구 외 이슈가 될 일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호날두를 두둔했던 산투스 감독도 더 이상 호날두를 감싸지 않았다. 그리고 스위스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호날두를 제외했다.


호날두가 빠진 포르투갈의 경기력은 훨씬 좋았다. 뛰는 선수들 사이에서도 생기가 돌았다. 벤치에서 지켜보던 호날두는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경기를 지켜봤다.


승패가 기운 뒤 교체 투입되는 호날두. ⓒ AP=뉴시스

승패가 완전히 갈린 5-1 앞선 후반 29분, 호날두는 주앙 펠릭스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후반 30분 프리킥 키커로 나섰지만 수비벽에 막혔고, 후반 38분에는 상대 골문을 뚫는 듯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팀은 이겼지만 호날두는 만족할 수 없었다. 카타르월드컵 PK골 1개 포함 월드컵 통산 8골을 기록 중인 호날두는 1골만 추가하면 '전설' 에우제비우와 포르투갈 월드컵 개인 최다골 타이를 이룬다. 선발로 나가도 지금의 컨디션으로 넘기 어려워 보이는데 후반 막판에야 교체 투입됐으니 호날두 입장에서는 아쉬울 법도 하다. 골에 대한 집중력을 보이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지만, 그것이 집중력을 넘어 개인의 탐욕으로 변질된 것이 문제다.


경기 후 산투스 감독은 “호날두와는 아무 문제가 없다. 경기 전에 대화했고, 호날두는 나의 결정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호날두가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라는 생각에 변함없다”면서도 호날두 선발 기용에 대한 질문에는 “모로코와의 8강전(11일 0시 킥오프)에 집중해야 한다. 어떤 라인업이 최선일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답했다.


캡틴으로서 팀에 보탬이 되기보다 팀 분위기를 좋지 않게 만들어가고 있는 호날두를 놓고 산투스 감독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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