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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지쳐 안 떨어" 크로아티아 좀비축구, 메시 꿈마저 삼키나


입력 2022.12.13 10:47 수정 2022.12.13 10:5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준우승' 러시아월드컵 때처럼 연장 접전 이어 승부차기 승리

지치지 않는 체력과 몸 아끼지 않는 수비..14일 아르헨티나와 4강

8강 승부차기 끝에 브라질 꺾은 크로아티아 축구대표팀. ⓒ Xinhua=뉴시스

일본 8강 꿈과 브라질 우승 꿈을 물거품으로 만든 크로아티아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꿈마저 삼킬까.


크로아티아는 14일 오전 4시(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서 킥오프하는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4강에서 아르헨티나와 격돌한다.


객관적인 전력상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피파랭킹 3위)가 크로아티아(피파랭킹 12위)를 꺾고 결승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크로아티아는 그런 전망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


2018 러시아월드컵 때도 크로아티아는 예상을 뒤엎고 스페인-잉글랜드를 연파하며 결승까지 올랐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개막 전 예상보다 훨씬 탄탄하고 흔들림 없는 전력으로 돌풍의 일본과 강력한 우승후보 브라질을 밀어내고 4강까지 올라왔다.


원동력도 연장전과 승부차기에서 상대를 제압한 러시아월드컵 때와 비슷하다.


브라질과의 8강에서는 연장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승부차기에 접어들었다. 크로아티아 수문장 리바코비치는 브라질의 첫 번째 키커 호드리구 슈팅을 쳐내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4명의 키커가 모두 골문을 뚫으며 승부차기(4-2승)에서 브라질을 꺾었다.


앞선 16강 일본과의 승부차기(3-1승)에서도 리바코비치 골키퍼의 세 차례 선방과 키커들의 침착한 득점으로 승리를 확정했다. 최근 월드컵 토너먼트 6경기 중에서 승부차기로 4연승을 질주했다.


레오넬 메시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120분 연장 승부를 버텨내고, 심리적 압박이 큰 승부차기에서는 냉정을 유지하면서 극복한다. 메시나 음바페 같은 ‘해결사’는 없지만,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와 끈끈한 조직력으로 경기를 길게 끌고 가며 차이를 만들어낸다.


캡틴 손흥민처럼 안면 마스크를 쓰고 출전하는 요슈코 그바르디올(20)은 5경기 모두 풀타임 활약,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크로아티아 선수들 대부분이 이런 정신과 체력이다.


크로아티아에 패한 팀들은 “(크로아티아 선수들은)지치지 않는 것 같다. 승부차기에서는 떨지도 않는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런 특징 때문에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좀비 축구’라는 키워드까지 뜨고 있다.


지난 2경기에서 연장 접전에 이은 승부차기 혈투를 치른 크로아티아가 체력적으로 아르헨티나 보다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은 “체력이 고갈됐다는 평가도 있지만, 우리의 욕망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며 승리를 약속했다. 크로아티아의 좀비 축구가 메시의 꿈마저 삼켜버릴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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