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선택' 시도 김만배, 목 부위 경미한 자상…소방당국 "겉보기에도 문제 없어"

소방당국 "크게 상처 있거나 대량출혈 발생 안 해"

경찰 "심각한 상황 전혀 아냐…경미한 자상으로 파악"

김만배, 14일 오전 2~4시께 자신 차 안에서 흉기로 자해 시도

지난 5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배임 혐의 관련 68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당초 중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나왔던 것과 달리 목 부위에 경미한 자상을 입고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소방당국과 경찰 등은 김 씨의 상태에 대해 "대량 출혈이나 큰 상처에 따른 심정지 상황은 전혀 없었고, 경미한 상처 정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던 경기 남부 소방당국 관계자는 "당시 크게 상처가 있다거나, 대량출혈이 발생하면서 심정지가 일어났다거나 하는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며 "환자와 의사소통이 가능했고, 겉보기에도 문제가 없어 병원으로 단순이송을 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 역시 "심각한 상황이 전혀 아니며, 아주 경미한 자상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김 씨의 극단적 선택 시도 사실이 알려진 직후, 일각에선 김 씨가 흉기로 자신의 목과 가슴 부위를 여러 차례 찔러 중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는데 실제로는 경미한 자상에 그친 것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14일 오전 2~4시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의 한 대학교 인근 도로에 주차된 자신의 차 안에서 흉기로 자해했다. 그는 한동안 차 안에 머물다 자신의 변호인에게 연락해 자해 사실을 알렸다. 현장에 도착한 변호인은 오후 9시 50분쯤 김 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며 119에 신고했다.

김 씨는 이른바 '대장동 일당'으로 불린다. 그는 대장동 개발 사업을 진행하면서 정치권과 법조계에 대한 청탁·로비 등을 담당한 '키맨'으로 꼽힌다. 대장동 일당에 늦게 합류했지만 기자 시절 쌓은 인맥으로 각종 민원을 해결하고 인허가를 받는 대관 업무를 맡으면서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김 씨는 검찰이 대장동 수익금 일부에 대해 재산은닉 혐의로 측근들을 체포하며 압박하자, 주변에 괴로움을 호소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