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소통해왔던 정 구단주의 낯선 반응에 야구팬들 실망
단장 교체 과정에 구단주와 친분이 있는 '비선 실세'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SSG랜더스 정용진 구단주(신세계그룹 부회장)가 SNS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정 구단주는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여기는 개인적인 공간"이라며 "소통이라고 착각하지 말기를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불편한 포스팅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길 바란다"며 "영원히 안 보이게 해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정 부회장은 마지막 문장은 삭제했다.
정 구단주는 ‘용진이 형’이라는 애칭까지 얻을 정도로 야구팬들로부터 큰 사랑과 관심을 받았던 인물이다. 그 중에서도 SNS를 통해 야구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했던 것도 하나의 이유다.
그랬던 정 구단주가 “소통의 공간이 아니다”라는 글을 남기자 야구팬들은 크게 실망한 상태다. 그러면서 ‘비선 실세’ 의혹을 더욱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의혹은 류선규 단장의 갑작스러운 사퇴 후 불거졌다. 2022시즌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끈 류선규 단장은 돌연 사임했다. 이후 단장 자리에 김성용 퓨처스(2군) R&D 센터장을 선임했고, 이 과정에서 정 부회장과 친분이 있는 비선 실세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SSG 팬들은 정 구단주 SNS를 찾아가 '20년 동안 팀에 헌신한 류 단장님이 비선 실세 때문에 나가는 거 맞나요?', '아무리 구단주라고 하지만 이렇게 야구단 운영하면 안 됩니다', '용진이 형 말대로 성적과 관중동원 다 잡은 단장이 돌연 사임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SSG랜더스 암흑기 시작인가요?’ 등 비판 의견이 쏟아졌다.
트럭 시위까지 일어날 정도로 단장 교체로 촉발된 논란이 계속되자 SSG는 지난 14일 민경삼 대표이사 명의로 "비선실세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