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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떠난 벤투 감독, 이승우 기회 얻을까


입력 2022.12.16 08:58 수정 2022.12.16 08:59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파울루 벤투 감독, 13일 출국…4년 4개월의 동행 마무리

벤투 감독 체제서 외면 받았던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기회

4년 뒤 월드컵 출전 노리는 이승우.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행을 견인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재계약을 포기한 가운데 그동안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돌아갈지 관심이 쏠린다.


벤투 감독은 지난 13일 오후 늦게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조국 포르투갈로 돌아갔다. 2018 러시아월드컵 직후인 8월 23일 한국축구대표팀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파울루 벤투 감독은 4년 4개월간의 한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벤투 감독을 떠나보낸 한국 축구는 이제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해 다시 4년 뒤 열리는 월드컵을 위해 내달려야 한다.


단일 임기 기준 한국 대표팀 최장수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린 벤투 감독은 한 때 일관된 라인업과 기대주들을 외면하며 고집이 세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K리그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이 철저히 외면받았다.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이승우(수원FC)다.


이승우는 올해 K리그에 처음 입성해 14골 3도움으로 팀내 최다 득점자에 오르며 에이스로 자리매김했지만 유독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대표팀 소집 때마다 이름을 올릴 것으로 기대를 받았지만 벤투 감독은 자신의 축구 성향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았다.


대신 이승우는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카타르행 비행기에 올랐다. 대표팀의 선전을 지켜본 이승우는 “다음에는 해설위원이 아닌 선수로서 다시 한 번 월드컵에 도전하고 싶다. 월드컵에서 골도 넣어보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만약 내국인 감독이 선임된다면 이승우는 다시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이 유력하다.


카타르월드컵 최종엔트리서 탈락한 양현준. ⓒ 대한축구협회

강원FC의 듀오 김대원과 양현준도 기대를 모으는 선수들이다. 올 시즌 K리그1 강원FC에서 12골 13도움으로 MVP급 활약을 펼친 김대원은 새 감독 체제에서는 충분히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 받는다.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소집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올해 K리그1 영플레이어 양현준도 4년 뒤 월드컵을 겨냥하고 있다.


2021시즌 K리그1 득점왕과 올해 전체 공격 포인트 2위에 오른 공격수 주민규는 벤투 감독 체제서 단 한 번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1990년생인 그는 4년 뒤 월드컵은 장담할 수 없지만 2024년 초 개최가 유력한 아시안컵을 대비해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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