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오른 두 팀, 체력 문제 봉착한 채 경기 임해
극단적 수비 축구 전술로 나서는 경우가 대부분
‘결승전은 지루하거나 싱겁다?’ 과연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맞대결은 이와 같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는 19일 0시(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을 치른다.
먼저 아르헨티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앞서 아르헨티나는 메시가 전성기 기량을 유지하던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도 결승에 올랐으나 당대 최강인 ‘전차군단’ 독일에 밀려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연속 우승에 성공했던 사례는 이탈리아(1934년~1938년)와 브라질(1958년~1962년) 단 둘뿐이었다. 따라서 프랑스가 연패에 성공한다면 역사에 이름을 아로 새기게 된다.
여기에 두 팀 모두 통산 우승에서 나란히 2회씩 차지, 공동 4위에 올라있다. 즉, 승리하는 팀은 브라질(5회), 독일, 이탈리아(이상 4회)에 이어 역사상 네 번째 3회 우승을 차지한 팀이 된다.
결승전은 축구팬들이 가장 기다리는 경기이며 선수들 역시 이 무대에서 뛰기 위해 한 달간 쉼 없이 달려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쉬지 않고 달려왔다는 것이 문제다. 월드컵 결승전에 오르기 위해서는 최소 6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3~4일간의 촘촘한 일정을 감안하면 당연히 체력적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
즉, 월드컵 결승에 오른 아르헨티나와 프랑스 모두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분에서 빨간 불이 켜진 상황이라 할 수 있고, 이는 경기력에 매우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결승전이라는 이름값의 무게도 감안해야 한다. 축구는 기본적으로 공격해서 골을 넣는 것보다 수비를 통해 실점을 막는 게 훨씬 유리한 종목이다. 단 1경기로 인해 대회의 결과가 달라질 수밖에 없어 결승에 오른 대부분의 팀들은 공격보다 수비 위주의 전술을 짜는 게 일반적이다.
이렇다 보니 전반 내내 서로에 대한 탐색전이 이어지고 화끈했던 공격은 꽁꽁 숨긴 채 지루한 공방만 이어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이는 수치로도 잘 드러난다.
지난 대회까지 21차례 월드컵 결승전서 나온 득점은 총 77골이며 경기당 3.67골에 달한다. 우승팀은 경기당 2.62골(55골) 터뜨렸고 준우승 팀은 1.05골(22골)로 결코 나쁘지 않은 수치였다.
하지만 전술이 발전하고 팀 간 전력이 상향평준화가 된 90년대 이후에는 대부분의 팀들이 소극적으로 경기 운영을 펼치는 전개가 나타난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8번의 결승전을 치르면서 득점 가뭄 현상이 나타났고, 경기당 2골(16골)로 감소한 가운데 절반인 무려 4번이나 연장전 승부가 펼쳐지기도 했다.